러닝
[집무실 레터 ⑨] 나만의 러닝 페이스 찾기
요즘 러닝을 하고 있어요. 상수 나들목에서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을 따라 3킬로미터를 뛰어요. 한두 번 뛰다 보니 벌써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러한 반복에 애써 실망하지 않으려 해요. 솔직히 말해 같은 풍경은 지루해요. 그런데 저는 풍경을 보러 나온 것이 아니라 러닝을 하러 나간 것이거든요. 달릴 때의 숨가쁨과 달리고 난 다음 주어지는 상쾌함과 명료함이 좋아서 말이죠. 보이는 풍경보다는 달리는 몸에 집중할 때 달리는 일이 새롭게 느껴져요. 현재 제 러닝 페이스는 5’50”에요. 초반엔 조금 빠르게 뛰지만 돌아올 무렵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천천히 뛰어서 나온 평균치예요. 체력이 된다면 조금 더 열심히 뛰면 되고, 힘에 부친다면 페이스를 낮춰서 천천히 뛰면 되더라고요. 중요한 건 제 나름의 페이스..
러닝 ⏐ 일상 에세이 ⏐ 41
요즘 집 앞의 불광천을 열심히 뛰고 있다. 응암역에서 출발하여 길고 곧게 뻗은 천을 따라 뛰다보면, 어느새 새절역을 지나 증산역에 다다른다. 부근의 다리 아래에서 한 템포 숨을 고르고 다시 뛰어 돌아오면 4킬로미터가 조금 못 되는 거리다. 그렇게 한밤 중의 러닝을 마치고 나면 숨이 차고 땀이 흠뻑 난다. 힘은 들지만 기분은 좋다. 러닝. 호흡을 하며 발을 길게 뻗어 나가는 행위는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한 발 한 발 그렇게 나아가는 일은 발 아래 빈 공간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일이다. 그렇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도로는 하나의 트랙이 되고, 발디뎌 다시 돌아갈 공간이 된다. 의미는 행위에서 생겨나고, 행위는 존재에서 비롯된다. 어디서 어떻게 출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자신에게 도착하고 있으므로. 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