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것인가
사진은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 아니다. 사진은 일종의 해석이며, 의미부여다. 사진은 사진가와 피사체 간의 상호작용이다. 특별히 캔디드 사진은 사진가의 자세에 많은 부분이 좌우된다 할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을 것인가? 사진을 찍는다는 건 공간과 시간으로부터 대상을 단절시키는 걸 의미한다. 그러한 권리가 사진가에게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대상을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분리시킬 것인가? 그래서,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사진은 때로 대상의 삶의 윤리와 대상을 둘러싼 이해 관계와 충돌한다. 그것은 글의 윤리와는 또 다른 것이어서, 글에서는 어느 정도 비껴갈 수 있는 충돌이 사진 앞에서는 필연적인 경우도 있다. 단순한 피사체로 치부되기 쉬운 카메라 앞의 대상은 아무렇게나 해석될 수 없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