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대를 사랑하는만큼,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종종 사랑하는 일에 좌절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사랑은 서로가 동일한 방향에서, 동일한 깊이로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바라볼 수 없는 방향에서, 서로 다른 깊이의 고백을 실천하는 일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사랑할 수 없다. 상대가 우리를 조금이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실제로 모든 사랑은 언제나 불균형적이다. 누군가는 상대를 더 많이 사랑할 것이고, 누군가는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모두가 기뻐하고,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 일이다. 누군가를 더 사랑할 수 있음에, 또한 누군가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음에 말이다.
성숙한 사랑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이러한 불균형성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그렇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성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는 성경의 구절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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