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부채라는 것이 있어서 정리하지 않으면 켜켜이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다. 글을 써야하는 데 쓰지 않는다면, 부채가 쌓이고 쌓이다 결국 마음이 곪고만다.
그러나 마음이 어떻든 간에 이제는 더는 감정에 골몰하지 않으며 있을 수 있게 된 서른 셋에 나는 곰곰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생각해본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지만 그래도 내 인생을 힌 번 조망해 보곤 하는 게 내 성격이다.
방콕에서 지내고 있다. 만원하는 호스텔에서 며칠 지내다가 이제는 호스텔에서 지내기 힘든 나이겠구나 싶어 1박 5만원 정도 하는 콘도로 옮겼다. 다행히도 이제는 첫 방콕에 왔던 때와는 다르게 경제적 여유가 충분히 생겼다. 감사한 일이다. 코워킹 스페이스에도 등록해서 꾸준히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그냥 잘 지내고 있다. 거창한 뭔가 없이. 도심 속에 파묻혀 익명의 1인이 되어. 1인칭 시점에서 삶이란 너무도 특별한 것이지만, 3인칭 시점에서 삶이란 너무도 보편적인 법이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러니 끝없이 일어 오르는 쓸데없는 질문들에 골몰하지 말고 그저 오늘의 할 일을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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