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여행의 이유
김영하 <여행의 이유> 를 읽으며: 여행하듯 살기 ⏐ 일상 독서 에세이 ⏐ 18
많은 이들이 삶을 하나의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죠.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죠. 살아간다는 것 또한 작은 생명으로 태어나 한 시대와 사회를 여행하고, 다시 돌아가는 일이기 때문일까요. 김영하에서 나오는 글귀를 읽다보니, 그러한 비유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김영하 중 여행을 떠나면 기대와 다른 현실을 발견하곤 합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새로운 현실을 보게 되죠. 그러한 새로운 경험으로 인해 우리의..
우리는 서로의 환대에 빚지고 살아간다 ⏐ 일상 에세이 ⏐ 16
''인간이 타인의 환대 없이 지구라는 행성을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낯선 곳에 도착한 여행자도 현지인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김영하 중 우리는 지극히 연약한 상태로 지구라는 행성에서 태어난다. 이때, 갓 태어난 생명을 돌보는 보호자가 없다면 아이는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 태어나면서부터 겪게 되는 무차별적인 환대, 아이러니하게도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환대를 우리는 태초에 경험한다. 물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자신의 아이를 몰래 내다 버리는 유기가 그중 하나다. 이유를 불문하고 아이를 유기한 부모는 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한다. 연약한 생명을 유기하는 것이, 그렇게 아이를 품 안으로 환대하지 않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다는 인식에서다. 환대는 사회를 이루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