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사랑과 마음의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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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사랑에 대하여
세상과 사람이라는 존재 바깥에 대한 마음의 경향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된다. 어른이 되며, 우리는 그러한 마음을 배반당하거나 재확인할 뿐이다. 그러나 확고한 마음을 변화시키거나 배반당한 마음을 치료하는 일이 사랑을 통해 가능하다. 마음은 온전히 내부적인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온전히 외부적인 것도 아닌, 지난 시간과 경험을 한 데 모아 비추는 거울 같은 것이다. 마음이라는 거울은 모든 상처와 아픔과 두려움과 불안, 믿음과 신뢰와 용기와 사랑의 경험과 기억을 존재 앞에 투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를 이해할 수 있고, 또 모두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과 마음의 경향이 일치할 때, 그러니까 마음을 다해 사랑할 때 존재의 새로운 가능성이 시작된다. 우리는 어둡고 비좁은 마음의 틈새를 비집고 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