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 ‹진정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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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 읽고 쓰기
소위 실용서라 하는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 요즘, 아니 에르노의 인터뷰를 읽는 경험은 과연 쓸모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안타깝게도 문학은 많은 것들을 외면한다. 문학은 한 개인의 주관성을 사회적 보편성으로 확장해 시대에 정치적 목소리를 형성해내지만(최소한 이를 인식하는 독자에게는), 많은 목소리가 그러하듯 그것은 발설되는 순간 응집되지 못하면 금세 흩어지고 많은 하나의 메시지일 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읽고 또 기억하려 하는 것은 흩어졌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학은 결코 밥벌이와 사랑하며 살아가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당장에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때 그러니까 나 또는 누군가를 위한 인생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