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한 번은 친구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시는 너무 어렵다고. 나는 친구가 몇 년 전에 선물로 준 시집을 그때까지도 다 읽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살면서 처음 선물 받은 첫 시집이었는데, 몇 편의 시를 읽고 또 읽어봤지만 결국 끝까지 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시가 너무 어렵다고 말한 그 날, 친구는 나와 함께 시를 읽어줬다. 시가 단지 감상적인 것이 아니라, 그 속에는 시적 논리와 흐름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이해한 날이었다. 요즘에도 시를 쓰고 있냐는 질문에 친구는 그렇다고 말했다. 왜라고 묻지도 않았는데, 친구는 애써 그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그런 생각을 한다. 글을 쓴다는 것, 그러니까 시든 에세이든, 비평이든 무엇이든 결국 읽히기 이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