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김애란 <너의 여름은 어떠니>

    김애란의 소설을 읽고 싶었지만 또 읽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소설이 좋으면서도 또 감당하기 힘들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은 를 읽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소설에 나오는 '나'가 준이 선배를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할 때부터, 아, 또 크게 상처 받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해 책을 덮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물론 뒷 이야기가 궁금했기에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잠시 멈췄다가 계속 문장을 읽어 나갔다. 그렇게 읽어버렸다. 좋은 걸까. 소설을 읽은 후에는 조금 더 머뭇거리게 되는 일은.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게 되는 일은. 한 여름, 누군가에게 안부를 묻는 일은 정말이지 안부가 궁금하거나 혹은 특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준이 선배는 후자의 경우였다. 방송국에서 AD로 일하는 그는 한국의 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