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과 디자인
혁명 말고 디자인 ⏐ 일상 에세이 ⏐ 31
우리는 때로 변화를 원한다. 방의 가구 배치 변화에서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반복되는 일상과 이를 이어가는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갈망하는 범위는 다양하다. 어쩌면 변화를 갈망한다는 건 인간에게 필수적인 능력일지도 모른다. 변화를 갈망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밋밋하고 단조롭게 경험되며 그저 흘러가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경험되지 못하는 곳에는 현실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혁명과 디자인. 혁명은 기존의 구조를 뒤집어엎는 것이다. 건축으로 따지면 재건축처럼 기존의 건물을 헐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다. 매력적이고 그럴싸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디자인이다. 이는 인테리어에 비유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