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변화를 원한다. 방의 가구 배치 변화에서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반복되는 일상과 이를 이어가는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갈망하는 범위는 다양하다.
어쩌면 변화를 갈망한다는 건 인간에게 필수적인 능력일지도 모른다. 변화를 갈망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밋밋하고 단조롭게 경험되며 그저 흘러가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경험되지 못하는 곳에는 현실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를 이끌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혁명과 디자인. 혁명은 기존의 구조를 뒤집어엎는 것이다. 건축으로 따지면 재건축처럼 기존의 건물을 헐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다. 매력적이고 그럴싸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디자인이다. 이는 인테리어에 비유할 수 있다. 기존의 공간 자체는 그대로 유지하되 그 안에서 목적을 따라 공간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기존의 상황을 개선해 가는 것이다.
현실적인 공간 구성에 있어서 재건축보다 인테리어가 알맞듯, 삶에서도 혁명보다는 디자인이 알맞아 보인다. 혁명은 쉬워보이지만 디자인보다 어렵고, 디자인은 어려워보이지만 혁명 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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