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랭크 <미국인들: The Americans> ∙ 멜랑콜리한 미국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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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가
글을 쓰기 위해 책장에 고이 꽂혀있던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 를 들춰본다. 그의 사진을 보다 보면, 이념과 구원, 배제와 차별, 탄생과 죽음 등의 단어가 머릿속에 맴돈다. 그의 사진은 초점도 잘 맞지 않고, 피사체가 지나치게 흔들리고, 노이즈가 가득하다. 오늘날 그런 스타일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지만, 가 처음 출간되고 Popular Photography라는 매체는 그의 사진을 '술에 취한 거 같다'고 평가했다. 당시엔 분명 낯선 스타일의 사진이었고, 때문에 초기 판매량도 좋지 않았다. 잭 캐루악이 책의 서문을 써주지 않았더라면 그의 사진은 영영 묻혔을 수도 있을 것이다.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은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고자 했던 브레송에서 이어져 오는 다큐멘터리의 전통을 깨뜨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