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페이퍼 프로를 구매하고, 무제한 독서 앱인 <리디셀렉트>를 이용해 왔다. 아니, 표현을 바로 잡아야 겠다. 무제한 독서 앱이 아니라, 선별된 책들을 볼 수 있는 독서 서비스 앱을 이용해 왔다. 그렇게 내가 이용했던 <리디셀렉트>의 구독료는 월 6,500원. 가격만 놓고 보자면 전자책 한 권을 구매하는 값과 비슷하다. (*2019년 12월부터는 9,900원으로 오른다.)
전자책 vs. 종이책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하고서 전자책 vs. 종이책에서는 단연 전자책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다. 전자책[단말기]은 종이책에 비해 무엇보다 가볍고, 책장 공간도 차지 하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하니 말이다. 여기에 리디셀렉트 같은 서비스를 더하면 연 10만원 도 안되는 돈으로 세상의 모든 책들을 전자책 단말기로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리디셀렉트 해지
약 4개월 정도 이용하던 <리디셀렉트> 구독을 최근 해지 했다. 그동안 책을 많이 읽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리디셀렉트>에 올라오는 책들은 보통 조금 철지난 인기 도서들이거나 베스트셀러들인데, 그마저도 대부분 별 관심없는 자기계발서/경제/경영 위주의 서적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처음에는 그 속에 있는 몇 권의 좋은 책들을 골라 봤다가 결국에는 구독을 해지하기 까지 이르렀다. 그러니까 책 자체를 많이 보지 못하게 된 이유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수 많은 책들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가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셀렉트 된 느낌일 수 있겠지만, 내게는 언셀렉트된 조금은 너저분한 책장의 느낌이었다랄까.
재구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리디셀렉트> 재구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 아니라 시간 때문이다. 꼭 읽고 싶은 책이나 꼭 읽어야 할 책보다도,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책들을 보며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기권을 결제했다는 마음 때문인지 <리디셀렉트>에 가입해 있는 동안은 이 책 저 책을 살펴보기 일쑤였고, 그렇게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의 책을 몇 권 접하긴 했지만 정작 읽고 싶은 책은 읽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평소 여러 권의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좋은 책을 천천히 읽자는 주의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내게는 리디셀렉트가 잘 맞지 않는 서비스였다.
리디셀렉트가 만약 1만 원 가량의 요금을 유지하더라도 신간 혹은 원하는 책 하나를 볼 수 있게 해준다면, 충분히 다시 이용할 의향이 있지만 그럴 거 같지는 않기에 당분간은 전자책을 구매해 페이퍼프로에서 책을 보려 한다.
적고 보니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주인거 같지만, 단지 내게 잘 맞지 않는 서비스였을 뿐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리디셀렉트>를 아주 잘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은 거 같다. 경영/경제/자기계발/소설 베스트 셀러 위주로 다독을 즐기는 이라면 구독해 볼만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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