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이푸르 여행 2일 차. 스트릿 포토를 찍어 보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나는 보통 사람들의 뒷모습과 옆모습을 주로 담기를 좋아하는 거 같았다. 이번에는 변화를 조금 줘보기로 마음 먹고서는, 카메라를 들고 자이푸르 구시가지를 향해 걸었다.
사람들은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보통은 먼저 사진을 찍어도 되냐 물어봤지만, 몇은 먼저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애매하지만 말없이 눈 인사 정도만 한 다음 사진을 찍을 때가 제일 좋다. 호기심과 경계의 눈빛과 몸짓, 그러니까 보다 '그/그녀 다운' 모습과 어쩌면 '우리'라 할만한 어떤 순간을 사진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을 보는 훈련을 더 해야지 싶다. 빠른 순간에 한정된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야 되는 한계도 있지만, 이제껏 빛을 보는 훈련을 제대로 해 본 적이 많지 않음을 떠올려 본다. 또한 시간을 조금 더 들여 느린 템포로 찍어봐야 하는 걸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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