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적는 집무실 레터네요. 오늘은 유튜브에서 재밌는 영상을 봤어요. 주인공 20대 청춘 남의 인생이 꼬여 가는(?) 모습을 짧은 드라마로 담은 것인데요. 집무실 레터를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다소 공감가는 마음으로 보게 되시지 않을까 싶어서 들고 와봤어요.
영상에 나오는 남자는 더이상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아니에요. 그는 창업을 꿈꾸고 자신의 비즈니스를 생각해요. 그런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백수'죠. 어느날 답답한 마음에 여자친구가 묻는 '그래서 대체 네가 하고 싶은 게 뭔데?'라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초라해져요.
비슷한 패턴을 저도 겪었던 적이 있어요. 한창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그러나 결국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크게 좌절하며 무기력하게 백수가 되어 시간을 낭비했죠. 그러다 유튜브와 인스타에서 동기 부여 영상을 보고, 스마트 스토어 하는 방법, 문과생 개발자 되는법, 투자하는 방법, 빠르게 돈 모으는 방법 등을 살펴보며 자극을 받았어요. 사업자도 내보고, 스마트 스토어도 만들어보고, 알리바바에서 물건도 수입해서 쇼피파이에도 팔아보고, <부의 추월 차선>을 비롯한 여러 책도 읽어보고, IT 프로덕트 기획도 해보고, 직접 개발도 해보고 했어요. 그러다 또 잘 안풀려서 인생에 현타가 오고 그 다음에 또 다시 동기 부여하고를 반복했죠.
이런 과정이 한심해 보이나요? 그런데 이런 과정 없이 '내가 좋아하고 또 잘 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몇 년 꾸준히 하다보니 어느 정도 길이 보이더라고요. 남들 다 좋다는 거 내겐 맞지 않는 것일 수 있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또 꾸준히 할 수 있는 분야는 이런 거구나 결국 가지치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는 저 남자분이 '현실 도피'식 선택을 하게 되는 마음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가요. 취업이 그렇게 쉬웠으면 취업을 했겠죠? 누가 자신의 아름다운 20대 시절을 이렇게 백수로 낭비하고 싶어할까요? 그는 다만 아직 자신의 삶을 가능성을 놓지 않고 싶은 것이에요. 취업 시장에서 고용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는 아직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을 결코 저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죠. 그렇게 하면 정말이지 내 인생이 허무해지니까요.
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프리랜서가 되든 뭐든 좋아요. 다만, 최선을 다해 부딪혀볼 일이에요.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데 아무 것도 하고 있지 못하는 거 같나요? 왜 내가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기한을 정확하게 정하고 정말 한 번 제대로 부딪쳐 볼 일이에요.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실패는 곧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그러니 빠르게 실패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과 태도로요.
더 나은 삶에 대한 갈망. 여전한 현실. 의식의 각성과 마비의 반복. 이러한 굴레를 완벽하게 깨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 같아요. 새로운 무언가를 할 때는 언제나 목표에 이르지 못한 현실 속에서 어려움을 마주하기 마련이니까요.
오늘도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성공하기도 하는 하루를 살아낸 이들에게 이러한 패턴은 굴레가 아닐 수 있어요. 성장의 스파이럴일 수도 있죠. 이차원적인 시각에서 보면 제자리를 멤돌고 있지만, 거기에 시간과 경험을 축을 더해 삼차원적인 시각에서 보면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죠. 오늘 하루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면 그 모든 크고 작은 노력과 약속의 이행에 대해 충분한 만족감을 느껴도 좋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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