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레터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합니다. 제가 최근 에이전시를 차렸어요. 밀려드는 일.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들. 뿌리치지 않고 모두 다 맡아보기로 했습니다. 제대로 함께 일해보기로 했어요. 함께할 팀을 꾸렸고,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일만 남았어요.
그리고 저희 팀과 함께할 첫 클라이언트는 무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외국계 기업입니다. 실은 시총이 60조가 넘는 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곳이에요. 그런 대기업이 왜 저와 함께하냐고요? 실은 제가 이곳이 아주 작은 스타트업일 때부터 함께 했거든요. 운이 좋았죠.
4년 전 함께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직원이 3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을 거에요. 캐나다계 중국인 CEO가 한국에 와서 삼겹살 쌈을 싸주던 시절이 있었죠. 이제는 세계 20대 부자 안에 드는 넘사 형님이 되었지만, 어쨌거나 저는 이곳이 글로벌 10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큰 기업이 될 줄은 몰랐어요. 중간에 다른 곳에서 일하느라 잠시 멀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다시 연이 닿아서 함께 하게 되었네요.
작년과 올해는 숨통이 트이는 한 해입니다. 흩어져 있던 많은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이 잘 풀리고 있어요. 그간 펼쳐놓은 수많은 N잡 덕분에 한 달에 버는 수입도 이제는 웬만한 대기업 이상이 되었고, 세계를 어디든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을만큼 상당히 여유로워졌어요.
지난 4년간 매번 실패하고, 다짐하고, 괜찮다 다독이고, 또 다시 실패하기를 반복했던 게 이곳 블로그 글의 패턴이었죠. 그래서 제가 애정하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굳이 블로그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괜히 일기장 같은 수준의 별 볼일 없는 실패담과 이를 어떻게든 정신 승리로 극복해보려는 패턴은 부끄러운 일이고 그들 입장에서는 그저 안쓰러워 보일테니까 말예요.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제 스스로는 이 부족하고 엉성한 블로그에 참으로 많이도 의지해왔던 거 같아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싶을 때, 원룸 방 안에 하나 있는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이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 블로그의 이름도 원룸테이블이 되었고요.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꾸준히 내 길을 나아가보자고, 글을 쓰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그렇게 지난 4년간 이곳에 600여개의 글을 썼네요. 무너지려는 마음을 다잡으려는 필사적인 시도들이었어요.
저는 이제 발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클라이언트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집무실 레터에 적고 싶은 말이 정말 많습니다만, 차차 풀어가 볼게요. 가끔가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매번 찾아와 하트를 눌러주시며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정말 고마워요. 진심으로 애정합니다.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글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글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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