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단어
성공이란 단어는 참 묘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역할에 따라 나름대로의 성공의 기준이 있기 마련인데, 이 기준이라 함은 보통 평균보다 더 나은 선에 도달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관대히 말할 때는 평균 이상을, 엄격한 한국 사회에서는 상위 10% 정도를 성공의 범주 안에 넣는 것 같다). 재밌는 건 학생으로서 성공, 직장인으로서의 성공, 엄마로서의 성공, 남자 친구로서의 성공, 그리고 프리랜서로서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각 역할에 따라 성공의 기준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프리랜서로서의 성공은 무엇을 의미할까?
프리랜서와 성공
앞서 프리랜서의 고충과 단점이라는 글에서 이야기 했듯, 프리랜서는 1. 고용 불안정(+수입 불안정) 2. 조직의 부재 3. 성장 경험의 부재와 같은 문제에 취약성을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공한 프리랜서를 1. 안정적인 수입원을 갖고 2. 필요한 인맥을 갖추고 3. 개인적/사회적으로 성장해 가는 이들이라 정의해볼 수 있지 않을까? 과연, 이러한 문제와 고충들을 딛고 어떻게 성공적인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까?
성공의 첫걸음
‘프리랜서로서 성공하려면 자신만의 목표가 필요하다. 단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만 자신을 종속시켜 주어진 일을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들을 스스로 찾아서 계속 시도해야 한다.’
위 문장은 프리랜서로 성공하는 방법을 고심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이다. 프리랜서는 사실, 클라이언트가 건네는 일을 감사하게 받아 해내는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지곤 하지만(생계 문제 때문에 보통은 어쩔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업을 해내는 이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성공하는 프리랜서는 성공하는 1인 기업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켜 본 성공하는 프리랜서들은 모두가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되, 아무도 모르는 곳에 조용히 은둔생활을 했던 것이 아니라 블로그나 브런치, 유튜브, 창작자 스토어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약, 프리랜서를 정체성으로 삼고 살아가기로 했다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만 자신을 가두고 제한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먹고살아야 하기에 클라이언트는 무척 소중한 대상이지만, 그렇다면 굳이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리랜서로서의 지향점은 클라이언트가 아닌 자신만의 목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득, 전에 살던 집 앞의 벽에 그러져 있던 그래티피 문구가 생각난다. ‘목표가 없다면 표류이지만, 목표가 있다면 항해다.’라고 적은 그도 혹시 프리랜서 그래피티 예술가였을까? 프리랜서로서 이 망망대해를 표류하지 않고 최대한의 성공을 거두려면 능동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수입원을 갖기
프리랜서가 보통 하나의 일/프로젝트만 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는 어렵다. 번역 일을 하는 나의 경우에는 블로그도 하고, 기고도 하고, 사진 촬영도 하는 등 다양한 수입원을 마련한다. 최근에는 개발 공부와 창업 준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자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나름의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들이다. 나는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작가이자 번역가이며, 개발을 할 줄 아는 창업자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이는 모두 '좋아하며,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나의 인생 가치관에 부합한다. 즉, 나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 나름의 실력으로 노동을 제공하고 다양한 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프리랜서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앞으로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수입원을 가능하 많이 마련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발 담그고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어 있지 않다면 이미 그 자체로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것처럼, 프리랜서가 하나의 수입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무척 취약한 행보라 생각한다.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기
이러한 의미에서 프리랜서로서 자신만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과 목표와 비전이 유사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들과 장기적인 네트워크도 수립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도전하는 일들이 보통 그렇듯 대부분은 실패할 것이고, 그중 몇 개에서 소정의 성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실패를 반복하며 더 나은 실패를 하다 보면, 더는 실패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더이상 실패할 사항이 없게 될 때, 또 의외의 분야에서 프리랜서로서의 삶이 풀리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도 다행인 건, 어쨌거나 새롭게 도전하는 프리랜서들은 계속해서 성장해 갈 수 있으며 적어도 '라떼는 말야..'하는 고인물로 정체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프리랜서
결국 프리랜서로서 성공이라는 것은 결과적으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더 많은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이에 부합하는 일들을 해낼 때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물론, 돈은 성공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이지만, 늘 그렇듯 지향점이 되어서는 얻을 수 없는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프리랜서는 1인 기업가와도 닮은 점이 많다. 따라서 프리랜서로서의 성공은 이러한 기업 경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기업은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고, 시도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수정하며 계속해서 성장해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어, 침체되고, 외면당하고 만다. 프리랜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정리하자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에만 자신을 제한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일을 받아 하는 노동자의 시각이 아닌, 기업가의 시각으로 프리랜서라는 정체성에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잠시 성공한 프리랜서에 빙의하여 이 글을 적고 나니 한 명의 성공하지 못한 프리랜서로서 나는 사회에서 정의된 수동적인 프리랜서의 정체성에 나를 가둬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본질적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은 꾸준한 혁신과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프리랜서로서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보고 싶다.
'기록 > 프리랜서 일지(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랜서 일지] 5. 프로젝트 100 후기: 습관과 꾸준함의 힘 (0) | 2021.04.02 |
---|---|
[프리랜서 일지] 3. 프리랜서의 고충과 단점 (0) | 2021.02.13 |
[프리랜서 일지] 2. 나름 괜찮은 프리랜서의 하루 (0) | 202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