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마틴 파 ∙ 일상의 아이러니를 흥미롭게 담아낸 사진가∙ 매그넘 포토그래퍼

    마틴 파(Martin Parr)의 사진을 볼 때면 강렬한 색채와 일상(의 아이러니)라는 두 키워드가 떠오르곤 한다. 그는 주로 일상 속의 현지인들을 흥미롭게 촬영했다. 물론, 유명해진 사진가가 그렇듯 또 다른 유명한 이들도 사진에 담았다. 그러나 그들의 아주 일상적인 모습, 혹은 조금 다른 모습들을 담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뒷모습이라던지, 축구 선수 펠레가 공을 잡고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은 그런 그만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그는 여러 장소 중에서도 해변에서 사진을 찍는 걸 좋아했는데, 그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라 한다. 사진가 Tony Ray-Jones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그 또한 해변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조금 찾아보니 장소성 때문인..


    비비안 마이어: 몇 가지 추측과 사진에 대한 생각들

    무언가를 표현함으로써, 존재는 살아있음을 증거한다. 를 봤다. 다큐멘터리는 인터뷰와 유품을 통해 마이어의 생애를 추적한다. 영상을 보며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었던 그녀의 삶은 외롭고 가난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계속해서 그것도 아주 많이 찍었다는 것이다. 인터뷰이들 중 일부는 비비안이 저지른 폭력과 히스테리를 폭로하고, 또 대다수가 광적인 수집증을 갖고 있었다고 말한다.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살아가던 그녀의 현실적 상황과 더불어, 아마도 어렸을 때 경험했던 폭력과 상처가 가득한 그녀에게, 사진이란 자신의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도구이자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는 여자였고, 또 보모였다.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