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기 <우리 시대의 소설가> ∙ 작가가 빠지는 개인성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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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튼 김 여사의 내적 리듬을 따라 이어나가라는 말밖에 할 수 없네요. 그 내적인 리듬은 자기 스스로 느끼고 조절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지,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간섭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여기에 소설 창작의 철저한 개인성이 있는 것이죠. 그 개인성은 개성이라는 말로 바꿀수도 있죠.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는 13년 동안, 모든 창문과 문을 코르크로 막고 세상의 소음이 일체 들리지 않는 밀폐된 방안에 틀어박혀 오로지 창작에만 몰두하였지요. 그에게는 자기 작품에 대한 바깥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들이 한갓 소음으로 여겨졌을 뿐이지요. 그는 자기 창작 작업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으려는 듯한 자세로 철저히 개인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