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쓸모
<풍경의 쓸모> 김애란: 새로운 바깥과 안을 발견하는 일
오랜만에 서점에 들러 김애란의 책을 두 권 샀다. 과 을 샀는데,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단편 모음집이 아니라 장편 소설인 줄만 알았다. 사실 은 정말이지 첫 부분에 실린 단편 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장편 소설인 줄 알았다. 그래서 문장들을 꼼꼼하게 읽지 않고 슥슥 넘겨가며 읽었는데, 별안간 소설이 끝나버려 다시 되돌아 가 문장들을 읽기도 했다. 을 읽고서 를 읽었다. 단편의 장점이라면 한 번 앉거나 누운 자리에서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전에 김금희 을 읽고서 한 소설가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쓰나'라고 평했었는데, 김애란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동일한 생각이 들었다. * 버스는 '도시가 아니면서 도시가 아닌 것도 아닌' 공간을 한참 가로질렀다. 미분양 아파트와 아웃렛, 비닐하우스와 공장,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