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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의 반격: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

    아날로그와 디지털 정서와 관련된 모든 단어가 아날로그 영역에 있었어요. 반면에 디지털 영역은 모두 완벽함과 속도에 관한 단어들이었지요. (...) 모두들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소멸시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갑자기 사람들이 필름만의 느낌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사람들은 디지털 사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질이라서 화질이 개선되기만 하면 디지털이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디지털 사진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게 실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진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사진의 양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죠. 더 이상 가족 앨범은 없고 인화된 사진도 없어요. 손으로 만지거나 흔들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그리워하기 시작했지요. (...) 우리가 직면한..


    이케아 이도센 구매 후기 (모션 데스크 / 스탠딩 데스크)

    이케아에서 이도센 모션 데스크를 구매했다. 후기를 남겨 본다.요약모션 데스크는 처음인데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나는 보통 하루에 10시간이 넘게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다. 이번에 높이 조절 책상을 구매한 이유 중 하나는 서서 일을 하기 위함이었다. 업무 효율 향상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골반 쪽이 너무 아파서였다. 결론적으로 자세를 바꿔가면서 일하니 통증이 좀 덜하다. 또 앉았다 일어났다는 반복하니 스트레칭도 되는 느낌..?애니웨이. 생각보다 색상도 이쁘고 구조도 튼튼해서 향후 몇 년 간은 이 책상에 정착하면서 업무를 보지 않을까 싶다. 이케아 이도센 책상 만족! 그리고 조심스레 추천이다!배송 혹은 운반이케아에서 K5에 데스크 싣고 오는데 상판이 정말 겨우 딱 들어갔다. 앞좌석을 접고 운전석 앞으로..


    첫 금요일 밤 ⏐ 53 ⏐ 일상 에세이

    이사하고 첫 번째 금요일을 맞는다. 간만에 또 혼자가 되니 적적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냥 적적하다고 적으면 될 걸 뭐 이렇게 꼬아서 쓰나 싶지만, 여전히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치 않나 보다. 애니웨이. 적적해진 김에 다른 일을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어제 오늘 새로운 곳에서 면접을 봤다. 프리랜서로 같이 일하자는 곳 하나. (원래는 상하이에서 함께 일할 사람을 찾고 있지만 원격 근무도 한 번) 검토해 보고 연락주겠다는 풀타임 자리 하나. 그리고 다음 주에 면접 보자는 곳이 하나 더 있다. 한 곳은 내가 먼저 지원한 곳이고, 다른 두 곳은 먼저 연락이 왔다. 회사를 옮기던지 퇴사를 하고 싶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급여 빼고는 그닥 일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돈' 말고는 사업의 목적성에..


    작업실을 얻다 ⏐ 52⏐ 일상 에세이

    서울로 이사했다. 합정역 근처에 작업실을 하나 얻었다. 아직까지는 뭐 없이 황량한 공간이다. 일도 하면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는데 수십 개의 방을 본 결과 결국 이곳으로 정했다. 서울에서 작업실 찾기 처음에는 자취의 명소인 관악구 서울대입구 입구역과 신림 근처에서 방을 하나 얻고 사당이나 강남 근처의 공유 오피스에 다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월 100 정도의 고정 비용이 나간다. 문제는 요즘 월세 매물들 가격이 폭등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원래는 5,60만원이나 할까 싶어 보이는 방들의 월세가 7,80이 되어 있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고 직방과 다방, 네이버 부동산, 피터팬 등 온갖 앱을 물색하며 이 한 몸 누일 공간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합정 쪽에서 상가..


    [발리 한달 살기] 7. 바투르 산: 여행지의 언어

    여행이란 내게서 가장 먼 곳에서 내게 가장 가까워지는 일이다. 발리를 떠나기 전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우붓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 가량 가야 도착할 수 있는 낀따마니 지역의 바투르 산이었다. 스미냑에서 한 달 가량 머물렀던 에어비엔비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근처에서 차를 빌렸다. 우붓까지 1시간. 우붓에서 또 1시간을 달려 낀따마니 바투르 산에 도착했다. 이미 해가 진 상황이었고, 오는 길에 많은 비가 내려 운전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예약했던 숙소의 입구를 찾을 수가 없어 1시간 가량 또 해매다가 결국 현지인의 안내를 받아 우여곡절 끝에 곤한 몸을 침대 위에 누일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여정일 거라 예상은 했지만 바투르 산에 오고 싶었던 건 그간의 발리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


    [발리 한달 살기] 6.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

    자주 가는 카페에 오전 출근 멤버들이 있다. 서로의 이름은 모르지만 커피 한잔이나 아침 식사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한동안 옆자리에서 함께 일한다. 여느 직장인들이 회사에 출근 도장을 찍듯 우리는 그곳에서 서로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발리와 디지털 노마드의 현실 발리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애초에 잘 알려진 휴양지이기도 하고,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비치, 친절한 사람들, 작업을 위한 원활한 인터넷과 업무 환경이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발리에서 머물며 일을 한다니.. 정말 멋지고 부럽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정해진 하나의 장소에 머물며 일을 하기에 이동의 자유가 많지 않은 직장인에게는 어디에서나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은 많은 심금을 올리는 문구가 ..


    [발리 한달 살기] 5. 서른 셋, 생일: 실패와 성장

    무엇을 시작하기란 어렵고, 이를 꾸준히 하는 건 더 어렵다. 이보다 더 어려운 건 실패했지만 다시 시작하고, 이를 꾸준히 반복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일은 넘어지지 않고 일어서 있는 것보다 힘든 법이다. 서른 셋. 발리에서 생일을 맞는다. 평소 생일이라는 날을 크게 게의치 않지만, 축하 인사를 건네준 지인들 덕분에 실감이 났다. 지나간 나의 20대 돌이켜보면 20대 후반의 내 삶은 실패와 거절로 가득했다. 실패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건 거절이었다. 거절은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더는 주어지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정확히 3년 전. 서른이 되어 맞는 생일에 나는 다음과 같이 썼다. 지나간 20대의 시간들을 조급히 하나의 선으로 이으려 초조해하지 말자. 점들. 조각들. 파편들. 내가 지나..


    [발리 한달 살기] 4. 누사페니다 여행: 내게 찾아온 마음가짐

    J와의 만남 발리에서 J라는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같이 서핑을 배우며 친해졌다. 어느날 저녁, 한번은 맥주를 같이 마시며 서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인생은 파도와 같고 그러니 밀려오는 파도를 유유히 받아들이고 흘려보내야 할 줄 알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때로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만에 J라는 사람을 모두 알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J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려 했고 또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 같았다. 그런 J의 모습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내가 저버린 가치들 20대 취준생 시절. 내 꿈은 사진 기자였다. 스물 여덟이 되며 나는 꿈을 포기했다. 모 언론사의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