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레터 ⑭] 당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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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때가 있죠. 처음에는 그것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음, 그런데요. 가만히 살펴보니 한편으로는 그것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무슨 말인가 싶으신가요? 어떤 일이 정말로 하고 싶다면 그것을 거창하게는 꿈, 소박하게는 목표라고 부를 수 있을 거예요. 대부분 꿈이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이유를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에서 찾곤 하죠.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제 생각에는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보다 정확하게는 성공하지 못해서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그 꿈이 영영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것이죠. 마음 속에 꿈을 품고 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집무실 레터 ⑬] 지금부터 기록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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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늘은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특별히 프리랜서나 솔로 워커에게는 기록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해요. 왜냐고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에요. 저는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상황이지만, 처음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 길로 들어섰을 때는 정말 불안했던 거 같아요. 그 때 썼던 절망의 기록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게 제 감정을 돌아보고 정리하지 않았다면 금세 포기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이기 때문에 쉽게 흔들릴 수 있어요. 무한한 자유는 무한한 불안이 될 수도 있거든요. 혹시 불안하신가요? 불안하다고 적어보세요. 그리고 왜 불안한지에 대해서 한 번 솔직하게 적어보세요. 기록은 불안을 인..
[집무실 레터 ⑫] 비슷한 결의 커넥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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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늘은 지난 레터에서 말했던 ‘커넥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전에 저는 프리랜서의 고충과 단점이라는 글을 적었던 적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프리랜서의 큰 고충 중 하나는 ‘혼자’라고 적었던 적이 있어요. 이건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프리랜서와 1인 기업의 숙명이기도 한데요. 프리랜서나 1인 기업이 되기로 하는 것은 결국 혼자서 일하기로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처음에는 좋을 수는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힘들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죠. 저도 그랬어요.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 근무를 했던 저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거의 원하는 때에 출근하여 거의 원하는 때에 퇴근하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러한 생활이 6개월 이상 이어지다보니 문득 시끌벅적한 조직의 소속..
[집무실 레터 ⑪] 혼란 속에서 균형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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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사실 지난번 레터를 쓰고 조금 걱정이 됐어요. ‘정답이란 게 꼭 내 안에 있는 건 아닐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기존의 집무실 레터에서는 대부분 내 안의 목소리를 따라서 나만의 정체성을 갖고 루틴을 가지라고 뉘앙스로 말했던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도 ‘정말 내 안에 답이 있을까?’라는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메시지를 공유했던 건 지난날에 제가 겪었던 시간 낭비를 누군가는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었어요. 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분명 유한하고 또 언제 갑자기 없어질지 모르는 너무도 소중한 것이잖아요. 그래서 시간을 가장 현명하게 쓰는 것이 프리랜서나 1인 기업에 꼭 필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가장 많은 ..
[집무실 레터 ⑩]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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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오늘날 우리가 정말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답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인 거 같아요. 철학적이기도 한 이 말은 거의 모든 젊은 사람들에게 시대의 정언처럼 작용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이 말을 믿으며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정말 우리 안에 답이 있을까요?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 무언가를 들을 수 있을까요? 한 때는 모두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은 절대로 둥근 지구를 생각하지 못했고, 또 그러한 현상을 인식하지도 못했어요. 자기 안에 있는 너무도 확고한 신념에 갇혀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걱정했어요. 바다 멀리 나아가면 어느 순간 바다가 뚝 끊겨서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될 것..
[집무실 레터 ⑨] 나만의 러닝 페이스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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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요즘 러닝을 하고 있어요. 상수 나들목에서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을 따라 3킬로미터를 뛰어요. 한두 번 뛰다 보니 벌써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만, 그러한 반복에 애써 실망하지 않으려 해요. 솔직히 말해 같은 풍경은 지루해요. 그런데 저는 풍경을 보러 나온 것이 아니라 러닝을 하러 나간 것이거든요. 달릴 때의 숨가쁨과 달리고 난 다음 주어지는 상쾌함과 명료함이 좋아서 말이죠. 보이는 풍경보다는 달리는 몸에 집중할 때 달리는 일이 새롭게 느껴져요. 현재 제 러닝 페이스는 5’50”에요. 초반엔 조금 빠르게 뛰지만 돌아올 무렵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천천히 뛰어서 나온 평균치예요. 체력이 된다면 조금 더 열심히 뛰면 되고, 힘에 부친다면 페이스를 낮춰서 천천히 뛰면 되더라고요. 중요한 건 제 나름의 페이스..
[집무실 레터 ⑧] 나만의 작업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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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발리에서 돌아오며 세웠던 계획은 평범한 원룸을 하나 얻고 공유 오피스에 다니는 것이었는데요. 그러다가 제대로된 공간을 구해 임대업을 해볼까 싶었습니다. 상가를 알아보다가 결국 이곳을 얻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이곳에서 숙식도 해결하는 터라 다른 이와 공유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게 되었지만, 어쨌거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공간입니다. 스탠딩 모션 데스크도 샀구요. 최근에 개발을 위해 맥북도 새롭게 세팅 했고, 키보드랑 마우스, 헤드폰도 구비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장비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좋은 작업 환경이 가져다 줄 결과에 대한 일종의 투자기도 합니다. 전에 글쓰는 게 꿈이었을 때는 방 안에 테이블 하나와 종이, 연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제 블로그 이름이 원룸테이블입니다), 개발을 하려니..
[집무실 레터 ⑦] 정체성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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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집무실 레터
회사에서 일하기를 그만둔 지 2주가 지났네요. 요즘 루틴 앱을 하나 찾아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아침에 일어나서 명상을 한다는 점이에요. 아직까지는 10분도 가만히 있기가 어렵긴 하지만, 목표한 시간 동안 차분히 제 자신을 돌아보고 났을 때 주어지는 마음가짐은 하루를 보내는 데 있어서 참 소중한 거 같아요. 홀로서기를 할 때는 정체성이 무척 중요한 거 같아요. 번역가면 번역가, 창업가면 창업가, 개발자면 개발자... 물론 이러한 직의 타이틀을 빌려오지 않고 업을 중심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할 수도 있죠. 정체성을 가질 때 중요한 건 한계를 정하지 않는 거라 생각해요. 예를 들어, 웹 개발자가 되기로 했다면 '나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르니까 실제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