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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한달 살기] 5. 서른 셋, 생일: 실패와 성장

    무엇을 시작하기란 어렵고, 이를 꾸준히 하는 건 더 어렵다. 이보다 더 어려운 건 실패했지만 다시 시작하고, 이를 꾸준히 반복하며 성장하는 것이다.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일은 넘어지지 않고 일어서 있는 것보다 힘든 법이다. 서른 셋. 발리에서 생일을 맞는다. 평소 생일이라는 날을 크게 게의치 않지만, 축하 인사를 건네준 지인들 덕분에 실감이 났다. 지나간 나의 20대 돌이켜보면 20대 후반의 내 삶은 실패와 거절로 가득했다. 실패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건 거절이었다. 거절은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더는 주어지지 않는 것이었으니까. 정확히 3년 전. 서른이 되어 맞는 생일에 나는 다음과 같이 썼다. 지나간 20대의 시간들을 조급히 하나의 선으로 이으려 초조해하지 말자. 점들. 조각들. 파편들. 내가 지나..


    [발리 한달 살기] 4. 누사페니다 여행: 내게 찾아온 마음가짐

    J와의 만남 발리에서 J라는 친구를 만났다. 우리는 같이 서핑을 배우며 친해졌다. 어느날 저녁, 한번은 맥주를 같이 마시며 서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인생은 파도와 같고 그러니 밀려오는 파도를 유유히 받아들이고 흘려보내야 할 줄 알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때로 파도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만에 J라는 사람을 모두 알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J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려 했고 또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 같았다. 그런 J의 모습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다. 내가 저버린 가치들 20대 취준생 시절. 내 꿈은 사진 기자였다. 스물 여덟이 되며 나는 꿈을 포기했다. 모 언론사의 최..


    [발리 한달 살기] 3. 새로운 루틴

    발리에서는 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하루가 반복될 거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고, 새로운 파도와, 음식, 사람과 함께할 거라는 사실에 기대를 품게 된다. 발리에 오기 전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풀빌라에서 한 달 살기였다. 근사해 보였다. 개인 수영장이 있는 프라이빗한 숙소에서 일하며, 먹고, 쉰다는 사실이. 이제까지 대부분의 해외 여행에서는 호스텔이나 저렴한 호텔에서 묵고는 했다. 혼자서 여행을 했기에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했거니와 언제 어디서나도 무척 잘 자는 나였다. 뉴질랜드에서 두 달간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매일 같이 길바닥에서 텐트를 치고 자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비가 새지 않은 천장이 있다면 어디서도 잘 수 있다는 지론을 갖게 되었다. 그런 내가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원래는 서울 월세만큼을 ..


    [발리 한달 살기] 2. 꾸따 비치: 초보 서퍼의 파도 경험

    오후의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꾸따 비치. 그곳에서 존스를 처음으로 만났다.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는지 능글맞게 형 어서와!라고 말하는 존스는 나의 서핑 강사다. 발리에서 서핑을 할 수 있는 비치로는 꾸따, 창구, 울루와투 등이 있는데 그 중 초보자에게 가장 좋은 곳이 바로 꾸따였다. 서핑은 처음이었고 처음엔 보드에 제대로 엎드리는 것도 이어 중심을 잡고 일어서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도 고작 1주일을 배운 초보 서퍼이지만, 발리에서 많은 이들이 서핑에 빠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서핑을 하다보면 때로는 좋은 파도, 때로는 좋지 않은 파도가 밀려온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내게 맞는 파도와 내게 맞지 않는 파도가 밀려온다. 아직까지 그걸 잘 알아보지 못하는 나는 모든 파도에 잔뜩 긴장하고 보..


    [발리 한달 살기] 1. 발리행 티켓: 다시 시작할 용기

    우리의 마음엔 품을 수 있는 너비만큼의 바다가 있다. 발리에 도착한 둘째 날에야 비치에 왔다. 일몰이 멋지다는 스미냑 비치였다. 첫째 날에는 바깥에 나가보지 못했는데, 비행 여정이 너무 힘들기도 했거니와 높이가 잘 맞지 않는 의자와 책상에 앉아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아침. 호텔 구석의 테이블 앞에 앉아 일을 발리에 왔는데 아직도 바다를 못봤다니! 탄식하며, 어서 바다를 보러 가야해. 어서.라고 주문을 외듯 중얼거렸다. 그러며 일을 하는 틈틈이 비치의 위치와 근처 레스토랑, 일몰 시간들을 검색해두었다. 일을 마치고는 바로 고젝 바이크를 타고 스미냑 비치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한 눈에 담기지 않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었다. 해질 무렵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예상 밖 풍경이 두 눈에 가득 ..


    구글 애드센스 1,000 달러 출금 후기

    구글 애드센스 수익이 1,000 달러에 도달했다. 요즘 환율이 좋기도 해서 출금을 하기로 했다. 외화 통장이 아닌 일반 통장을 지급 계좌로 지정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잘 해결됐다. 애드센스 지급 계좌 설정 구글 애드센스에서는 최소 100달러부터 출금 신청을 할 수 있다. 해당 금액은 우편을 통해 수표로 받을 수도 있고, 은행 계좌로 송금받을 수도 있다. 수표는 분실 위험도 있고 직접 환전도 해야하니 은행 계좌로 받는 게 여러모로 간편하다. 국민은행 애드센스 계좌 등록 자주 쓰는 국민은행으로 애드센스 수익을 받기로 했다. 외환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통장도 있었던 거 같은데, 해외이기도 했고 가입하고 새롭게 계좌를 등록하는 게 번거로워 주거래 은행으로 받기로 했다. 지급 신청 후기 애드센스 지급 신청..


    발리에서 렌트카 빌리기: 차량 예약 방법과 운전 후기 🚗

    발리에서 렌트카를 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차량은 비용은 얼마일까? 또 발리에서 직접 차를 운전해도 괜찮을까?발리에서 차량을 렌트한 이유발리에서 두 달 살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엇다. 귀국 전 1박 2일 코스로 낀따마니 지역에 다녀오기로 했다. 스미냑 지역에 머물면서는 스쿠터를 하나 빌려서 운전을 하고 다녀서 운전에 약간의 자신감이 붙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낀따마니까지 바이크로 가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드라이버를 고용할까도 했지만 자유롭게 여기저기 다니고 싶어 현지 업체를 통해 렌트카를 빌려보기로 했다.발리 렌트카 업체 소개내가 렌트를 했던 곳은 www.balimutiarental.com 였는데, 차량 10-15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규모의 업체였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보고 업체에 직접 찾아가 차량을 ..


    발리 도착 비자 연장하는 방법과 이민국 방문 후기 🎟️

    발리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도착 비자로 발리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달이어서, 최근 에이전시를 통해 연장을 신청했다. 에이전시를 통한 비자 연장 방법과 이민국 방문 후기를 공유해 본다. 발리 도착 비자 연장하기 도착 비자로 발리에 온 다음 1달이 넘게 머물고자 한다면, 비자 만료 1-2주 전에는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비자를 연장하는 방법은 1. 직접 이민국에 방문하거나 2. 에이전시를 통해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 도착 비자(VOA)란? 도착 비자는 단기 비자라고도 하며 관광 목적으로 최대 30일간 인도네시아에 머물 수 있는 비자다. 도착 비자 구매는 현지 도착 후 공항 내 비자 부스에서 할 수 있다. 이민국에 직접 방문해 혼자서 처리하면 비용은 50만 루피아였고,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