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 작가의 ‹새드 엔딩은 없다›는 가볍고 유쾌한 문제로 쓰여 읽기 편했다. 가난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작가의 마음가짐이 돋보였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거 같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남는다. 대부분의 일에 ‘그냥 그런 거야’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서. 분명 힘들어 보였는데 너무 애써서 그것들을 돌파하려는 모습이 조금 안쓰럽기도 했다. 어떻게든 새드 엔딩을 만들지 않으려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서글펐다.
그치만 유머와 유쾌함은 많은 경우에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이거야’라고 정확하게 지적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아무런 생각 없이 이기적으로 혼자서만 잘 살 궁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박한 세상에서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작가가 있다는 건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에세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건 작가의 실제 행동과 삶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고 시도해 보는 청춘의 삶을 작가는 살아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에세이를 쓰며 거짓이 없을 수 있다는 건 좋은 문체나 멋진 문장보다 선행하는 작가로서의 자격이지 않을까 싶다.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서 읽게된 책이다. 평소라면 읽지 않았을 분야의 에세이인데 덕분에 조금 다른 삶의 시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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