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좋은 것
도전은 좋은 것이다. 특히나 20대에 하는 도전은 시간과 경험 면에서 그때가 아니면 다시할 수 없는 무척이나 소중한 인생의 자산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꽤나 많은 도전을 했다. 굳이 이번 글에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만, 여기저기 부딪쳐보니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갈리더라. 새로운 공부부터 아르바이트까지 포함한다면 적어도 수십 개의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본 거 같다.
그때 만약, 새롭게 도전해보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여전히 '아, 그때 할 걸.'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라는 후회가 남았을 것이다. 만약 소중한 20대로 다시 돌아갈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만 도전하기
그러나 이제는 그만 도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어젯밤 책 <원씽> 읽고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그건 내가 '도전하는 일' 자체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전 좋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 작게 도전하고 작게 실패하고 금방 포기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쉽게 주의력을 잃었고 계속해서 다음 기회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도전하고 실패하는 일'을 지나치게 긍정해왔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나는 책에서 말하는 '인생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물음'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하나의 일만 하라는 저자의 말에도 그리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고, 한 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게 내 방식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도전이 아니라 목적 의식
삶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바로 그 도전을 하는 목적 의식이라는 것이다. '왜 사는가?'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한 대답부터, '이 일을 왜 하는가?'하는 매일의 방향성에 대한 대답에 이르기까지. 목적 의식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동일한 과제 앞에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그간 작게 도전하고 작게 실패하고 금방 포기했던 이유는, 도전하고 실패하며 어떻게든 돌파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순간을 벗어나기 위함도 있었다. 이제는 안정을 찾았지만 나는 여전히 그것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다.
왜 도전하는가? 실패하기 위해?
도전이라는 목적을 가진 행위의 결과는 실패 또는 성공이겠지만, 결코 실패가 목적은 아닐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으며, 실패로부터 배우면 되지만, 결국에 목적은 도전을 성공시키는 것일테니. 더 이상 실패하기 위해 도전하지 말자. 낮은 목표와 자기 만족에 머물며 도전했다는 사실로부터 위안을 얻지 말자. 쉽게 포기하고, 다른 일로 옮겨가지 말자.
인생은 게임
인생은 게임이다. 나는 경험치는 쌓였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사냥터에 머물며 편하게 플레이하는 고인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 더 큰 목표를 위해 더 큰 시야를 갖고 더 열심히 뛰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버가 종료된다는 안내가 나오면 '여기까지구나. 잘 즐겼다.' 하며 게임을 그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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