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해가 뜨는 시각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입춘이 지났고, 어쩌면 저 남쪽 어딘가에는 매화가 피었을지도 모르겠다. 계절은 답정너라 좋다.
이제 겨울의 끝자락이야.
그러네.
많이 추웠지? 곧 봄이야.
응.
계절은 하나의 섭리다. '그러네, 응.'이라고 긍정하며 대답하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속절없이 다가와 안착하는.
작년 봄,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가끔은 혼란스럽다. 아니, 꽤나 자주 혼란스럽다.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인지. 그런 와중에 변화하는 계절은 내게 작은 확신과 위로를 준다. 꽃은 피고 지고, 나무는 자라고 죽으며, 계절풍 또한 불어왔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저마다의 계절이 있어, 때로는 겨울에 가깝고, 때로는 봄 같을 것이며, 때로는 여름일 것이다. 계절 속의 다가오는 것과 멀어지는 것을 나의 의지와 바람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삶이라는 점은, 모든 것이 순리를 따라 흘러가고 흘러올 것임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새로운 모험이 진행 중이다. 매일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감사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반복되는 계절의 흐름에, 보다 정확하게는 따뜻한 온기가 찾아오는 봄의 도래에 무수한 희망을 걸곤 했던 나는, 이번에도 결과가 어떻든 간에 새로운 희망을 소망하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계절의 섭리 속에서 삶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소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겨울의 끝을 지나고 있으니까, 이제 곧 봄이 올 테니까.
놀라운 사실은 정말로 다시 한 번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이번 봄에 어김없이 또 하나의 소망을 품어도 좋을 것이다. 계절이, 그 계절을 가능하게 하는 지구 바깥, 저 너머의 섭리가 당신의 소망을 기대하며 응원하고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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