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 온 지도 벌써 1주일이 넘게 지났다. 아직도 발리 공항에 첫 도착해서 느껴던 열기가 생생하다. '아! 새로운 곳이구나' 피부에 와닿는 생경한 뜨거운 공기를 느끼며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이다.
지금은 호텔(정확하게는 빌라)에서 머물며 일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고,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한다. 점심 때가 되면 구글 맵에서 식당을 하나 찾아 가서 새로운 메뉴들을 시도해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일을 한다. 해질 무렵 일을 마치면 비치에 가거나 시내로 나가 맥주를 한 잔 마신다. 장소는 달라졌지만 서울에서의 내 루틴과 거의 동일하다. 마지막 부분만 빼고는 말이다.
사실 발리에 온 건 외국에서의 재택 근무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비용 절감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는 나오길 무척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국적인 환경에서 긍정적인 자극들(예를 들면, 밀렸던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운동 등..)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용 부분은 생각과 달랐는데, 발리에 오며 아무런 준비 없이 4박 5일 숙소만 예약하고 이곳에 왔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지출이 크다. 무엇보다도 호텔과 빌라에 머무느라 숙박비가 서울에서 내던 월세를 훌쩍 넘은지 오래다. 그런데 이 부분은 갑자기 발리에서 눈이 높아진 것도 있거니와(갑자기 숙소 버킷 리스트가 생겼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고 오거나 현지에서 충분히 발품을 팔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이왕 발리에 온 거 언제 또 이런 곳에 머물며 일해보나 싶어서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고 있다. 적고 보니 참 좋은 말인 거 같다.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 수 있다는 거.
'여행 > 🏝️ 발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리 바이크 렌트 방법: 평균 가격과 체크 사항 🛵 (0) | 2022.05.23 |
---|---|
발리 암나야 호텔 리조트 후기 (4박 5일) ⛵ (0) | 2022.05.10 |
발리 텔콤셀 자가 개통 후기 📱 (스마트폰, 데이터, 유심) (0) | 202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