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생각
디지털 노마드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표현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트북 하나를 들고 인터넷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머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거 같던데, 어딘가 일과 놀이의 비율이 2:8 정도는 되는 것으로 통용되는 거 같다.
그러나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8:2 정도여서, ‘노마드'라는 유유자적하는 이미지를 소화해내기에는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나는 나 스스로를 그냥 재택 근무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발리로 떠나온 이유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내가 발리에 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서울 월세 살이 때문이었다. 이사를 가야 했는데, 같은 가격이라면 더 나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말에 디지털 노마드들의 성지라는 곳이라 하는 발리에 와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장점
발리에서 2주일 정도 살며 장점으로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 서울과 비슷한 가격 대비 좋은 작업 및 거주 환경.
- 저렴한 음식 가격.
- 정말 친절한 사람들.
- 여행자 중심의 즐길 거리(서핑, 비치 클럽 등).
- 저렴한 마사지 서비스.
단점
발리 생활을 계속하며 느끼게 되는 단점도 있다.
- 날씨가 무척 더움.
- 음식이 간이 대부분 몹시 쎈 편.
- 모든 숙소가 업무를 위한 공간은 아님. 인터넷이 느린 편이고, 책상과 의자가 불편함.
- 도심을 조금 벗어나면 논밭 뷰인 곳이 많음.
-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한국보다 체류비가 더 많이 듦.
결론
2주 정도 발리에서 재택 근무자로 살아본 결과 서울에 있지 않고 이곳에 나온 것에는 무척 만족한다. 다만, 장기 체류를 위해 제대로 준비해오지 않았다는 점, 특별히 미리 머물 숙소를 제대로 구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는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또, 발리의 물가는 한국의 절반 정도 수준인 거 같으면서도, 로컬이 아닌 관광객들을 위한 가게에 가면 물가 수준이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는 재택 근무자로 일하며 1시간 시차라는 이점 및 이국적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한 달 살이로 발리를 추천할 수 있을 거 같다. 다만, 비용은 더 많이 들 수 있고, 근무 환경은 한국에 비해 좋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장기 거주의 경우에는 날씨와 음식이 큰 관건인데, 이 부분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한 달 살이가 생각처럼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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