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100에 참여하고 있는 요즘, 필사를 하면서 베껴쓰고 있는 문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는다. 머릿 속에 부유하는 잡념들 때문인데, 그 대부분이 어제 본 쓸모없는 뉴스들, 오늘 본 자극적인 콘텐츠들의 잔상이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쓴 일본의 사상가이자 작가 사사키 아타루는 '정보는 명령'이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는 수 많은 정보들이 시간과 생각을 통제한다.
스마트폰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알람을 보내고, 더는 새로울 것이 없는 피드를 반복하여 새로고침하게 만든다.
과다한 인풋, 생각의 사로잡힘, 가시지 않는 피로. 그리하여 우리는 오래된 브라우저처럼 온갖 웹사이트의 캐시들을 온 몸에 가득 채운채 무거운 몸과 혼탁한 정신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과다한 인풋을 통제하고, 꽉 찬 휴지통을 비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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