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는 주기적인 리밸런싱이 필수적이다. 일부 자산군에만 투자를 하면 관련 산업군에 위기가 오면 자산 가치가 크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경제적 자유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위험 감수도를 낮추고 보다 안전하게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저점 부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 자산을 대부분 매도하고 안전 자산으로 옮겨갔다. 여기에는 인생 선배인 아버지의 말씀이 컸다.
인생에도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진행해오던 일들에 시간과 노력을 무조건 몰빵하지 않고, 적절히 다음 섹터로 이동해 가는 결심과 실천이 계속해서 필요하다. 한 곳에서 평생 일하며 살아가지 않을 것이라면. 프리랜서나 N잡러, 비즈니스맨으로 살아갈 것이라면 더욱 더.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거창한 문제 의식 같은 건 내게 없다. 물론 내게도 이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들은 너무 멀거나 크거나 벅차다. 그저 작고 소박한 내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하여 매일같이 마주하는 질문들도 이미 충분하다.
세계 경제가 망하고 시장이 다시는 살아날 수 없을 거 같다는 온갖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경제는 번번이 살아났다. 그러한 고통의 기간 동안 적절한 리밸런싱을 통해 존버할 수 있으면 된다. 자본주의 시대. 인생도 마찬가지다. 기회는 도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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