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장안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멘장안에 온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스노클링 때문이었다. 발리 3대 스노클링 포인트(누사 렘봉안, 길리, 멘장안)라는 말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멘장안 스노클링 투어는 호텔에서 바로 가는 것이 있었고 또는 항구에서 직접 현지 업체와 진행할 수도 있었다. 온라인에서 예약할 수 있는 멘장안 클룩 스노클링 투어도 있었다. 나는 근처도 둘러볼 겸 멘장안으로 넘어가는 배들이 모여 있는 Labuan Lalang 항구로 차를 직접 몰았다.
현지에서 문의하니 가격은 2인 기준 130만 루피아가 조금 넘었다. 여기에는 멘장안 국립 공원 입장료 20만 루피아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입장료는 호텔에서도 내야 했고, 여기서도 내야하는 다소 불합리한 일일 갱신형(?)이었다. 물론, 관광객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어 지불했지만 말이다.
발리에서는 외국인이라서 돈을 더 많이 내는 경우가 더러 있다. 돈을 내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관광객 수입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또 이해가 가기도 한다.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하고 투어를 해줄 가이드 한 분 그리고 보트를 운전할 운전수와 함께 멘장안 섬으로 떠났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두 곳이었고, 시간은 총 4시간 정도가 걸릴 예정이라 했다.
첫 스노클링 포인트는 에메랄드 색깔의 바닷물의 넘실 거리는 곳으로 발이 닿는 꽤나 낮은 곳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헤엄쳐갔더니 족히 10미터는 되는 절벽이 있었는데, 다소 떨리면서도 평화롭게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지켜보는 게 무척 신기하고 즐거웠다. 아쉽게도 수중 촬영 장비가 없어 이곳을 잘 담아주신 한 유튜버의 영상을 대신 첨부해둔다.
두 번째 포인트는 보다 짙은 바다색의 산호가 가득한 곳이었다. 업력 10년이 넘는 가이드 분께서 잠수하여 산호 사이에 숨어 있는 니모를 찾아 보여주시고, 멀리 헤엄쳐 가는 거북이도 따라 잡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도와주셨다. 길리에서 했던 첫 번째 스노클링 때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바다 안을 둘러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스노클링이었다.
스노클링을 마치고는 점심을 먹으러 수마 레스토랑이라는 곳에 갔다. 레스토랑은 언덕 끝에 있어서 가는 길이 꽤나 좁고 복잡했지만 풍경이 정말 멋지고 음식 맛도 괜찮은 곳이었다.
점심을 먹고서는 다시 멘장안 숙소로 돌아와서 한가하게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멘장안 리조트에서 바다와 숲에 둘러쌓인 2박 3일 간의 시간이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목적지인 로비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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