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장안 다음 목적지는 로비나였다. 로비나에서는 대부분 돌고래 투어를 한다고 했다. 사실 동물을 대상으로 투어를 한다는 어감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살면서 한 번쯤 돌고래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그래도 그들 생태계에 이러한 투어가 큰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체크아웃을 하며 나오는데 리셉션 직원분이 로비나로 가기 전 몇 가지 둘러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 들렀다 가기로 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Banjar Hotspring이라는 온천이었다.
반자르 핫스프링에 들르다
Banjar Hotspring으로 향하며 사실 이곳에서 몸을 담글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당연히 온천이니까 들어갈 수 있는 것이었겠지만, 당시에는 잠깐만 들렀다 갈 생각이었다. 해지기 전에 로비나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리고는 실제로 2층 식당에서 밥만 먹고 나왔는데, 몸을 담그고 온천을 즐기는 서양인들이 꽤 있었다. Banja Hotspring에는 옷을 가져오면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과 더불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락커도 제공되고 있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한 번쯤 들어가봐도 좋았을 것 같다.
로비나 호텔에 도착하다
로비나에서는 Puri Bagus Lovina Resort라는 곳에서 묵었다. 뷰가 굉장히 좋은 곳이었는데, 널찍한 수영장과 멋진 바다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해질 무렵에 로비나에 도착하여 빈땅 맥주 한 잔을 시키고 수영을 하며 선셋을 구경했다.
로비나 돌고래 투어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대망의 돌고래 투어를 했다. 호텔에서 바로 출발하는 투어가 있어서 참 간편했다. 비용은 개인당 20만 루피아 정도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호텔에서 주관하는 투어치고는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6시. 호텔의 수영장 앞에서 모여 투어를 시작했다. 작은 보트에 총 5명이 함께 탔는데, 사실 돌고래가 바다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 턱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망망대해를 그저 달리기만 했다. 그러다 한 보트가 돌고래 무리를 발견했고, 우리 보트도 그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돌고래 투어는 그런 식이었다. 돌고래 무리가 나타나 수면 위로 튀어오르면 '부아앙'하고 보트들이 그곳으로 달려갔다. 돌고래가 보이는 순간은 10여초 남짓. 한 열번 정도 무리를 본 것 같다. 사실 이 과정이 그닥 유쾌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적고보니 돌고래들에게는 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었겠구나 싶다. 그렇게 생애 처음으로 돌고래를 가까이에서 봤다.
이번 멘장안과 로비나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발리는 정말 큰 섬이고 생각보다 정말 많은 관광지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잘 알려진 스미냑, 짱구, 꾸따는 서핑, 쇼핑, 레스토랑, 클럽으로 잘 알려진 도시에 해당하고, 우붓은 잘 알려진 요가와 힐링의 성지 그리고 한가하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길리, 누사 페니다, 멘장안, 로비나 등이 있었다. 아, 여기에 바투르 산이 있는 낀따마니까지 포함시킨다면야 발리를 모두 돌아보려면 한 달도 부족한 것이 틀림없었다.
로비나에서 정말 맛있었던 레스토랑 하나를 추천해본다. Warung PP Ikan Bakar라는 곳이었는데 로비나에 간다면 한 번쯤 들러볼만한 로컬 식당이다. 쉐프분이 정말 쿨하셨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해산물이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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