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불안은 이제 너무도 익숙한 일이지만, 동시에 익숙해져서는 안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견디기 힘들어 할까?
우울증과 질병적 불안이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이에 대해 성급히 이야기 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일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최선이라 여겨지는 처방전은 병원에 가서 전문의를 만나고, 상담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현대적인 처방이다.
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진 않아 보인다.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모든 우울과 불안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약물을 복용하는 건 처방책이지 전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이유다.
인간에게는 욕구가 존재한다. 욕구란 본질적으로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내면적인 반응이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 피곤하면 자고 싶은 욕구, 애인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 욕구.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선택을 필요로 하는 욕구도 있다. 산책을 하고 싶은 욕구,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 음악을 듣고 싶은 욕구, 자존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 소속과 인정의 욕구. 적으면 한도 끝도 없는 욕구들이지만 우리는 이를 다음 한 문장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신체적인 욕구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욕구가 존재한다.'
'감정과 느낌'은 '이성'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특별히 자신을 돌보는 데 있어서 말이다. 흔히 잘못된 이분법으로 '감정과 느낌' vs. '이성'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이는 서로 다른 쓰임새를 갖고 있는 인간의 능력일 따름이다.
우리는 균형을 유지하고 더욱 건강한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 먹듯, 정신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우울과 불안은 우리가 좋은 정신적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은 아닐까?
(...) 전 깨달았습니다. 우린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 정신에 KFC를 먹여대고 있다는 걸요. 우린 완전히 틀린 곳에서 행복을 찾도록 학습된 거예요. 정크 푸드가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해주지 못 하고 여러분의 건강을 해치듯이, 쓰레기 가치관은 여러분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여러분을 좋은 삶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 Johann Hari
모든 우울증과 불안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발견하고, 또 이를 마주하며 해결까지 하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또 해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혼자가 아닌 함께 말이다. 이 강연은 이제까지 내가 봤던 우울과 불안 장애에 대한 영상 중 최고의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우울함을 느끼는 건데 그 이유들은 우울증의 고통 속에서 잘 보이지가 않아요. 제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정말이지 이해가 가요.
하지만 제대로 된 도움이 있으면, 우리는 이 문제를 이해하고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를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이 신호를 더 이상 무시하지 않는 거예요.
그건 그냥 나약함이나 정신 이상의 신호라거나, 순전히 생물학적인 거라고 치부하는 것 말이에요. 소수를 제외하면요. 우리는 이 신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요. 왜냐면 그게 우리가 진정으로 들어야 하는 걸 말해주고 있거든요. 우리가 진심으로 이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이 신호를 존중하며 소중히 여길 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보게 될 거예요. 우리를 자유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진정한 해결책을요. - Johann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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