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모건 하우젤(@morganhousel)이 쓴 글을 번역 및 정리한 것입니다.
밴더빌트는 미국의 기업가로 철도왕과 선박왕으로 불린다. 밴더빌트가 자신의 철도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 딜을 막 마친 상황이었다.
그 때, 밴더빌트의 비즈니스 고문 중 한명이 "지금까지 동의하신 모든 거래가 사실은 불법입니다"고 말했다. 밴더빌트는 "맙소사, 존. 뉴욕 법령을 모두 지키며 철도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밴더빌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태도 때문이었구나."였다. 밴더빌트 시대에는 법이 철도 사업에 뒤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밴더빌트는 "엿이나 까잡수쇼"라고 말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밴더빌트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러니 그의 성공에 핵심적이었던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실은 현명한 것이었다고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도 그의 앞을 막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얼마나 위험한가? 보통의 사람이라면 법을 어기는 것을 기업가적 자질로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법을 어긴 밴더빌트의 사업이 법원의 명령에 따라 결국 망해버렸다면? 판단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사람들은 법을 어긴 밴더빌트의 사례는 영리한 것으로 칭찬할 수 있지만, 같은 일을 저지른 다른 회사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도 있다.
록펠러도 비슷한 경우다. 한 판사는 록펠러를 "도둑놈"이라고 일컬었지만, 법을 어긴 그의 행동은 종종 비즈니스적 지혜로 묘사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언제부터 "구시대의 법이 혁신을 가로막을 수 는 없었다"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절대 안된다"로 시대정신이 바뀌었을까?
글쎄. 우리는 결과만 보고 과정을 판단하는 것 같다. 위험한 일이다.
비즈니스와 투자자를 연구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성공의 핵심 요인들이 실패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떤 결과에서 배움을 얻으려할 때 우리는 이를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무얼 잘했을까? 큰 실패를 거둔 사람은 무엇을 잘못했을까?
그러나 승자와 패자는 종종 비슷한 전략을 추구했고, 결과는 우연에 의해 약간 달라졌기 때문에 제대로된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말하고 싶은 핵심은 큰 성공을 거두려면 통념을 깨야 하지만, 통념은 대개 옳고 따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승자를 지나치게 칭찬하고, 패자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투자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성공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Geico의 주식을 큰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레이엄은 처음 주식을 매입할 때부터 높은 가치로 주식을 보유할 때까지 모두 자신의 저서에서 제시한 자산 분산의 모든 규칙을 어겼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우리는 페이스북을 성공시킨 마크 저커버그가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거액의 제안을 거절한 천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거액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실패한 그루폰과 야후를 비판하기도 한다. 여기서 기업가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과정은 결과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최고의 (그리고 최악의) 관리자는 가능한 한 열심히 직원을 몰아붙인다. "고객은 항상 옳다"와 "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말은 모두 비즈니스에서 통용되는 지혜다. "영감을 주는 대담함"과 "어리석을 정도로 무모함" 사이의 경계는 종이 낱장 차이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진 과정은 본받아야 할 것으로, 실패로 이어진 과정은 피해야 할 것으로 간주하곤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뭔가를 특별히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그냥 그런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있다.
사례 연구보다는 더 큰 패턴에 더 집중하기 사례 연구는 극단적인 사례를 연구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극단적인 사례는 다른 상황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돌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경쟁 우위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사람/기업/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지,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등 광범위한 패턴을 찾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전략은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역사의 아이러니는 역사가 대부분 변화하는 것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며,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전략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전략이 특정 시대에만 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변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과거에 사용된 전략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사람들이 처음에 전략을 발견한 방법과 같은 주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위험을 정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보다 위험을 견뎌낸 사람에게서 배울 것이 더 많다. 성공하려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그 경계는 미묘한 것이라면, 나는 위험 속에서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한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싶다. 극심한 불황에서 살아남은 기업들. 약세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자들. 실패한 제품을 재설계한 후 다시 성공한 제품 설계자들.
어떤 위험한 도전이든 성공과 실패의 요인은 매우 유사하여 쉽게 구분될 수 없으며, 누구나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실수를 완전히 피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가끔 실수하더라도 이를 견디고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좋다.
"법 따위가 뭐라고?" 밴더빌트는 말했다. "내가 한 번 보여줘?"
그는 그렇게 했고, 성공했다. 그러나 만약 밴더빌트가 실패했다면? 그의 이 말은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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