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장애물은 비껴가고 모르는 길들을 능숙히 지나 목적지에 도달하는 최적의 경로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모두에게 인생은 처음인 법이고 태어나서 죽기까지 모두 새로운 순간들이죠.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우리 삶에는 구글 맵 같은 건 없어요.
불안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 처음이니까요. 당연한 거에요.
지난 퇴사 글에서 확신을 갖고 꺾자라고 적었었잖아요. 그런데 확신은 결과의 피드백을 통해 강화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아무리 나 자신이라도 믿을 구석이 계속해서 조금씩은 있어줘야 하는 거죠.
결심을 했다고 해서 한 번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없다는 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거에요. 나의 의지만 달라졌을 뿐 내가 속한 모든 상황 그대로니까요. 그래서 조금씩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거 같아요. 루틴이라고도 하죠.
루틴을 만들기
처음으로 학생이 된 다음 직장인이 될 때까지 우리는 정해진 루틴을 고수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거 같아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가고 그곳에서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고, 다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에도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기를 적어도 몇 개월에서 많게는 몇 십 년을 해왔죠. 그러니 이러한 루틴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에요. 그치만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한편으로는 꼭 해야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루틴을 만들 때 중요한 것
제 생각에 루틴을 만들 때 중요한 건 1) 정확한 목표와 2) 기한을 정하는 거 같아요. 단순히 무언가를 반복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요.
예를 들면, 블로그 일일 방문자 1천명 달성과 같은 목표를 세우는 거에요.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을 시도해보는 거죠. 당연히 외부 리소스를 활용한 적극적인 학습도 할 수 있을 거에요. 다음으로 기한을 정하는 이유는 그래야 결과물을 평가할 수 있고 피드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의 루틴은요
요즘의 저는요. 전과 마찬가지로 12시 이전에는 자려고 하고 아침 7시 반에 눈을 떠요.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은 다음 스크랩 해뒀던 아티클을 번역하고,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해요. 그렇게 번역, 글쓰기, 개발을 중심으로 저의 베이스 루틴은 짜여졌어요. 다른 시간에는 무엇을 해도 좋지만 이상의 베이스 루틴을 먼저 지켜내야 하는 것이죠.
앞으로는 이를 고수해볼 거에요. 그렇게 최소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아웃풋에 대한 피드백으로써 데이터가 쌓이고 이제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루틴을 개선해갈 수 있을 거에요.
지금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자산인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어요. 루틴을 정하는 건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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