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기
드디어 그만 뒀습니다. 퇴사하고 첫 번째 맞는 아침이네요. 조금 싱숭생숭합니다. 사실 계속 재택근무를 했던터라 큰 감흥은 없으나 기분이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소속감이 이제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일까요.
어제 새로운 부서의 매니저와 인사팀과 함께 얘기를 했습니다. 업무 이야기를 마치고 '사실 고민 중이다. 몇 시간만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결국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정하는 건 아니고 조금 오래 전부터 번역 일을 그만두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요. 매니저가 특히나 아쉬워했는데 사실 저도 아쉬운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그치만 지금이 아니면 결코 그만두지 못할 거 같더라고요.
계획
주변에 일 그만뒀다고 하니 앞으로 뭐 할거냐 많이 묻더라고요. 저도 잘 모릅니다. 우선은 개발도 하고 콘텐츠도 만들고 하긴 할 건데 (사실 계획은 한 10개 세워놨습니다), 그냥 나중에 성과로 말하면 되지 싶습니다. 혼자서 뭔가를 할 때는 언제나 할말하않이 최선이지 싶습니다.
J 커브라는 말이 있죠.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 대한 이론인데 처음에는 뭔가를 시작하고 제품도 출시하는데 이후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에 빠지게 됩니다.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인 그런 시간을 경험하는 거죠. 그러다 비즈니스 모델이 최적화되면 J 커브를 그리면서 기업이 성장하며 실적을 내게 됩니다. 이 이론의 핵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성장이라는 것이 일직선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J 커브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그냥 저도 그런 과정을 밟게 되지 않을까 행복회로를 돌려봅니다. 잘 존버할 수 있기를...
새로운 시작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데 마음가짐이 다르더라고요. 전에는 일하는 시간에 맞춰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또 일을 해야 겠다 싶었는데, 오늘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면 좋을까'하는 생각으로 일찍 일어나 정리도 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회사에 있지 않으니 회사의 무엇에 연연할 필요도 없을 거 같습니다. 오늘부터는 퇴사 1일차가 그냥 나로 살아가는 1일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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