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너무도 초라했다. 프로젝트 팀원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횡설수설하는 했던 이유는 결국 실력과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리더는 아니라고, PM은 아니라고 공표했음에도 결국 내가 하(려)고 하는 행동은 리더이고 PM인 거 같아서 스스로가 참 편안한 선택만을 하려는 거 같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맡아서 하던가, 비키던가. 그러나 무언가를 이끌어본 적도 사실 너무 오래되었고 무엇보다도 현 시점에서는 역량이 부족했다. 그것들을 커버해 줄 겸손함이나 따뜻한 마음씨도 이젠 내게 희미해진 가치들이었다. 그렇다고 비키기에는 그럼 누가 할까?하는 초조함과 회의적인 마음이 있었다. 이끌거면 확실히 이끌어야 한다. 아니라면, 확실히 빠져서 다른 이들에게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모두가 더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고, 기대하는만큼 좋은 프로젝트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피해는 주지 말자'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모두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아야 겠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이자 지금 내게 남은 거의 유일한 도약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더는 실패해도 괜찮다고 자위하고 싶지 않다. 더 이상은.. 그만! 변명은 곧 실력이 부족함을 반증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실력을 쌓자. 결과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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