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 되고 10일이 넘게 지났으며 입추도 넘어간 시점에 7월 정산을 하자니 너무 오래된 이야기를 적는 게 아닌가 싶다. 날씨가 부쩍 시원해진 탓일까. 벌써 한 여름의 기억이 되어 버린 것 같다.
7월의 노동 일지
이번 7월은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그러나 참 바쁜 한 달이었다. 짤막하게 일들을 기록해 본다.
- 번역: 역대급으로 많은 단어들을 번역하고 감수했다. 주머니 사정은 좀 넉넉해 졌으나, 과연 이것이 내가 원하는 프리랜서의 삶인가 싶을 정도로 고생했다.
- 블로그: 경제 블로그로 꾸준한 방문자 유입이 있다. 신규 포스팅은 거의 못했다. 최근 상위 키워드에 변동이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할 거 같다.
- 개발과 사업: 하나도 진척 못(안)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주어진 일을 하느라 다소 정체된 한 달이었던 거 같다. 새로운 시도가 없었고, 그래서 아무런 실패도 없었다. 일을 열심히 했고 그 대가로 돈이 조금 남았다. 장단점이야 있겠지만, 주어진 일만 하는 프리랜서로 정체되고 싶지는 않다. 번역 일을 조금 줄이든지 해서 시간을 확보해야 할 거 같다.
시간의 분배
일이 너무 바빠 주변을 거의 챙기지 못한 거 같다. 평소에도 많이 무관심한 편이긴 하지만, 가족들이 모이는 모임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부모님도 뵙고 싶고, 누나네 가족도 보고 싶은데 하나도 실천하지 못했다.
프리랜서지만 주어진 일을 중심으로 하루가 굴러가다 보니 재택근무하는 전문 계약직 노동자가 된 느낌이다. 그러나 주어진 일만 할 거면 굳이 프리랜서를 고집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프리랜서의 장점은 원하는 일에 도전하고 이를 위해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니 말이다.
이번 8월도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조금 더 알차게 시간을 챙겨야겠다. 일지도 좀 더 자주 쓰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따로 시간을 마련해봐야겠다. 문득, 이런 지금의 삶도 계속되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기록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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