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9편. 타즈매니아 체리 농장 이야기(일자리 및 피킹 팁)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9편. 타즈매니아 체리 농장 이야기(일자리 및 피킹 팁) 연어 공장 일을 마치고 체리 농장에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몇 농장에 직접 방문하긴 했는데, 정작 첫 피킹 일자리는 검트리를 통해서 얻었다. 첫 체리 농장은 Platinum Ridged Cherry Farm 이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농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곳 농장의 체리 나무는 키가 커서 사다리를 많이 타야 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 때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체리가 있기도 했는데, 그럴 때면 무리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히도 크게 다친 적은 없었다. 체리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작물이었다. 당시에는 유독 비가 많이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여러 체리 상태들이 별로 좋지 않았다. 반..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8편. 타즈매니아 도버의 연어 공장 이야기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8편. 타즈매니아 도버의 연어 공장 이야기 두 번의 여행을 마치고 휴온빌에 있는 리틀 데빌 백패커스에 또 다시 돌아왔다. 백패커스에서 나와 조금 걷다보면 휴온빌이 내려다 보이는 동산이 있는데, 일을 시작하게 되기 전까지 자주 오르곤 했다. 아, 지난 번에 연어 공장 면접을 통과했고 인덕션을 거친 후 이제 일을 시작하게 됐다. 문제는 휴온빌이 아니라 도버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었고, 그래서 차를 사야한다는 것이었다. 근 1달 간의 여행과 1달 간의 흥청망청으로 모아 놓은 돈은 반토막이 나 있었다. 차를 사야 했는데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새롭게 구한 집 디파짓을 내고 나면 돈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걸어 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와 지형이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7편. 타즈매니아 오버랜드 트래킹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7편. 타즈매니아 오버랜드 트래킹 도보 여행을 일찍 마치게 된 이유는 멜버른을 떠나며 지원해둔 이력서를 보고 공장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기 때문이었다. 그게 뭐라고, 나와 J는 무척 기뻐했고 일정을 중단하고 휴온빌의 백패커스로 다시 돌아왔다. 휴온빌로 돌아온 다음 날 인터뷰를 보고 나니 결과가 나오기 까지 또 1주일 가량 시간이 비었다. 뭘 할까 하다가, 타즈매니아에 세계 3대 트래킹 코스가 있다고 하여 J와 함께 떠나기로 했다. 요 며칠 간의 도보 여행으로 걷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 있을 때였다. 물론, 산에서의 7일간의 트레킹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다음은 트레킹을 하며 적었던 글들을 바탕으로 적은 트레킹 이야기다. 오버랜드 트래킹 1일차: Lake St. Clar -..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6편. 타즈매니아 도보 여행기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6편. 타즈매니아 도보 여행기 처음 계획은 호바트에서 비체노정도까지 가는 거였지만, 중간에 연어 공장 인터뷰가 잡혀 마리아 아일랜드를 거쳐 프레이시넷 국립 공원까지 걷는 걸로 여정이 마무리 됐다. 시간 많은 여행자였기에 대부분의 이동 경로도 모두 걸어다녔지만, 만약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해당 구간들은 버스 등으로 대체하고 트래킹/캠핑 장소에서 트래킹 위주로 여행할 것 같다. 8월 23일(1일 차) Port Arthur -> Fortescue Bay Camping Ground 하늘은 맑았지만, 이따금씩 빗방울이 흩날렸다. 자동차 도로 옆으로 난 갓길에서 걸었다. 차와 같은 방향으로 걸을 것인가, 차와 반대 방향으로 걸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결국 차와 반대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 뒤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5편. 타즈매니아 여행을 준비하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5편. 타즈매니아 여행을 준비하다 타일 일을 그만두고서 신기했건건 잃어버렸던 아니,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몸의 감각들이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작 3개월 가량 타일 데모도 일을 했는데 이 모양이었으니 아마 좀 더 무리했다면 몸이 망가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주 5일, 하루 8-9 시간을 일한 셈이니 나름 고강도기는 했다. 물론 이를 평생 업으로 삼고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이건 그냥 엄살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함께 일하는 형님과 사장님이 좋으신 분들이라 그런 힘듦을 감수하고도 충분히 일 할만 했다. 백수가 되어 맞는 멜버른의 아침 햇살은 아름다웠고 그간 좀 모아놓은 돈도 있다보니 삶이란 게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구글 맵을 켜고 안 가본 ..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4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멜버른의 데모도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4편.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멜버른의 데모도 일주일간 머물렀던 시드니를 떠나 멜버른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시드니에서 머물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멜버른에 가게 된 이유는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2015년, 영국의 매거진 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멜버른을 선정했다. 도시 경제가 안정적이고, 문화 수준도 높고 환경도 좋고 교육, 인프라도 잘 되어 있다고 무려 100점 만점 97.5점을 멜버른에 준 것이다. 물론, 그건 나처럼 이주 노동자가 아닌 자본이 어느 정도 있는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었지만, 그때는 내게도 뭔가 콩고물이 떨어지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멜버른은 시드니보다 여유롭고, 무..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3편. 워홀을 가는 이유와 워홀러라는 신분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3편. 워홀을 가는 이유와 워홀러라는 신분 해마다 수많은 이들이 워킹홀리데이를 떠난다. 한국 뿐만이 아니다. 참가자 모집에 제한을 두지 않는 호주에는 매년 20여만 명의 청춘들이 몰려든다. 비자 발급 순위를 보면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순서인데, 이 여섯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70퍼센트가 넘는다. 이들은 과연 어떤 목적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올까? 글쎄. 모든 이들을 인터뷰 해보지 않아 다음의 대답으로 한정지을 수 없겠지만, 이제껏 만났던 워홀러들과 또 이름 모를 이들이 남겼던 여러 블로그를 보면서 생각해 본 결과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목적은 크게 다음 다섯 가지 정도가 아닐까 싶다. 1. 여행: 넓은 땅 호주를 여행하러 온다. 호주 내 여러 지역을 옮..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2편. 브리즈번을 지나 어느 산골 마을로
호주 워킹홀리데이 후기: 2편. 브리즈번을 지나 어느 산골 마을로 한국을 떠나 호주에서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곳은 브리즈번이었다. 한국에서 미리 연락을 해뒀던 에어비엔비에 찾아갔다.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동유럽 출신 여자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바깥 날씨는 조금 무더웠고, 방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지만 방 규모에 비해 꽤나 큰 선풍기 한대로 그럭저럭 지낼만한 곳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피터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있었다. 피터는 어느 산골 마을에 있는 공동체에서 살고 있었다. 갑자기 왠 산골 마을에 공동체냐 싶겠지만, 그곳에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대안 공동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떠나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터였다. 마을은 브리즈번에서 몇 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