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킬링 디어›의 첫 장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뛰고 있는 심장이다. 이 장면은 말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심장이다. 심장은 언제나 제 주인만을 위해 뛰고, 계속 뛰기 위해서만 뛴다. 타인의 몸속에서 뛸 수 없고 타인의 슬픔 때문에 멈추지도 않는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라면 인간은 자신이 자신에게 한계다. 그러나 이 한계를 인정하되 긍정하지는 못하겠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슬퍼할 줄 아는 생명이기도 하니까. 한계를 슬퍼하면서, 그 슬픔의 힘으로, 타인의 슬픔을 향해 가려고 노력 하니까. 그럴 때 인간은 심장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픔을 공부하는 심장이다. 아마도 나는 네가 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시도해도 실패할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


    정희원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인간은 누구나 늙는다. 늙는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노화를 늦추는 방법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 정희원 교수의 책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은 건강하게 노년을 맞는 방법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한다.생활 습관 관리하기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매일의 생활 습관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좋은 생활 습관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다.규칙적인 운동건강한 식사충분한 수면스트레스 관리언뜻보면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일 수 있다. 매일 조금씩 의식적으로라도 몸을 더 움직이고, 체력 뿐만 아니라 근력 또한 길러야 한다. 가공 식품과 설탕을 줄인 균형잡힌 양질의 식사를 해야하며, 푹 자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꾸준한 건강 관리의 중요성건강은 꾸준히 ..


    모리야 도모타카 ‹일을 잘 맡기는 기술›

    일을 '잘' 맡긴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인 거 같다. 특히나 결과물에 대한 정답이 없는 경우에는 더욱. 책을 읽으며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 또한 일 바깥에서 맺는 인간 관계에서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일로 만난 사이라 하더라도, 일만 하고 마는 것은 아니니까. 돈을 주니까, 또는 받으니까 일을 시키고 또 그저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사람과 조직을 바라봐야 함을 알게 되었다.일을 맡기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팀원의 능력 이해: 팀원 각자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업무를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일을 맡길 때는 기대하는 결과와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지속적인 지원과 피드백: 일을 ..


    앨릭스 코브 ‹우울할 땐 뇌 과학›

    요즘 걸으면서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앨릭스 코브 저 ‹우울할 땐 뇌 과학›이다. 저자는 15년간 우울증을 연구해왔다. 사람들은 왜 우울증에 걸릴까? 저자는 그 이유와 극복 방법을 '뇌 과학'의 관점에서 알려준다. 우울증과 뇌의 관계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안 좋은 상태'가 아니라, 뇌의 화학적 및 구조적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우울증은 생각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과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사이의 상호작용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이 두 부분의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뇌와 신경가소성 신경가소성은 뇌가 경험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일상적인 생활 습관, 생각, 감정..


    모건 하우절 ‹돈의 심리학›

    돈, 돈, 돈. 어딜 가나 돈 얘기 뿐인 이 세상에서 돈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이 쏟아지는 시대에서 '돈의 심리학'을 살펴보는 일. 허허. 그러나 모건 하우절이 쓴 돈의 심리학은 사실 돈에게 있을리 없는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관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 한다. 투기와 거품, 호황이라는 짧고도 다이나믹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자본주의 시대. 이러한 시대에 부자가 되는 일은 사실은 조금 부끄러운 일이다만, 이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1)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일과 2) 돈을 벌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잘 구분할 수 있다면야.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임을 잊지 않는다면야. 인상 깊었던 구절은 '당신이 페라리를..


    애나 렘키 ‹도파미네이션›

    쾌락 과잉의 시대. 도파민에 중독되어 사는 사람들. 사람들이 무언가에 중독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도파민' 때문. 풍요로운 현대에는 물건,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SNS 등 수많은 도파민 자극제들이 널려있음.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도파민의 유혹.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은 우리의 뇌는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것. 쾌락만을 추구한다면 결국 고통스러워진다는 역설을 아는가?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더이상 어떠한 쾌락도 느끼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중독 상태에 빠지게 됨. 반면, 일정량의 고통은 오히려 쾌락을 가져다 주기도 함. 중독에서 회복하려면 '절제'와 '균형'이 필요함. 중독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나 약물 치료 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버지니아 사티어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나는 부모라는 역할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복잡하며, 걱정도 많이 따르고, 땀과 피를 쏟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궁극의 인내, 상식, 헌신, 유머, 기교, 사랑, 지혜, 인식력, 지식이 필요하다. 동시에 부모는 새롭고 특별한 한 인간에게 따르고 싶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 있고 기쁜 역할이기도 하다. 아이가 초롱초롱 눈을 반짝이며 “세상에서 엄마 아빠가 최고예요!”라고 말할 때 가슴이 터질 듯 벅차오르지 않았던가. 그래서 우리에겐 ‘가족 청사진’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미리 그려봐야 한다는 뜻이다. (...) 나는 자존감을 발달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아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가정이 해야 할 일이다.


    러셀 로버츠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살다보면 답이 없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결혼을 해야 할까? 아이는 낳는 게 좋을까? 나에게 맞는 일은?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을까? 공리주의와 자본주의 사고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이해득실을 논리적으로 따져보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로 모든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잘 고려할 수 있을까? 경험적으로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때로는 후회하게 될 선택일 수 있지만,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그래서 이직했는데 실수였더라고.” “결혼하자고 했는데 실수였어.” “로스쿨에 들어갔는데 실수였어.” 하지만 이 중에 진짜 실수는 없다. 실수란 안초비를 싫어하면서 안초비가 들어간 피자를 계속해서 주문하는 것이다. 실수란 파렴치한 인간인 것을 알면서도 그를 신뢰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선택의 기준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