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많이 걷고 있다. 하루에 대략 15,000보 정도를 걷는다.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이렇게 걷는 이유는 최근에 시작한 M2E 때문이기도 하지만, 걷는 걸 또 좋아하기도 한다. 특별히 걷다 보면 생각들이 정리되고 또 걷기 전에는 없던 마음 가짐들이 생겨나기도 한다. 걸으면 거의 항상 좋은 일들이 생긴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걸으면서 일과의 경계가 더욱 선명해졌다. 홀로 일하는 솔로 워커로서 언제나 일을 정시에 시작하고 또 정시에 마감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제는 대략 해뜰 무렵에 일을 시작하고 해질 무렵에 일을 마감하는 분명한 루틴을 갖게 되었다. 직장인의 시각에서는 여전히 러프하지만 이 세계에서 이정도는 꽤나 단단한 축에 속한다.
솔로 워커나 프리랜서, 재택 근무를 하는 이들에게 루틴은 정말 중요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기도하고, 자신을 하루 동안 너무 몰아쳐서 다음 날에는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혼자서 일을 한 지 4년차 정도가 되니 이제는 자연스레 내게 맞는 루틴과 또 필요한 루틴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꼭 필요했던 것 하나가 규칙적인 운동과 바깥 산책이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루틴에 편입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함몰되기 쉬운 함정이 바로 돈을 벌기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결국 탈진하고 몸이 아파 쓰러지기 마련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버는 자신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해야 돈도 계속 벌 수 있는 거니까. 돈을 버는 이유도 결국 살아있는 동안 잘 먹고 잘 쓰기 위해서니까. 중요한 건 언제나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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