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번역과 외국어 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역을 하려면 외국어를 얼마나 잘해야 할까요? 또한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어야 번역가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번역가는 외국어를 어느 정도로 잘 해야 할까요?
잘 하면 잘 할수록 좋은 것이 외국어 실력입니다! 한국어도 잘하면 잘 할수록 좋은 것처럼 언어는 잘 할수록 플러스가(+) 됩니다. 그런점에서 번역가 또한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만을 잘해서는 번역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외국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실력도 중요합니다. 특히나 도착어가 한국어인 영->한 번역의 경우에는 한국어 실력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정도의 외국어 실력이 필요할까요? 저는 문장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에서도 'ㅏ'와 'ㅓ'가 다르듯이, 외국어에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들을 구분해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법을 마스터하고, 문장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일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경우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있듯이, 외국어를 평생 공부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와 문장들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럴 때 시간을 갖고 문장을 천천히 이해해보려는 습관과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번역을 하다가 모르는 단어나 문장이 나오면 어떻게 할까요?
저의 경우에는 먼저 사전을 찾아보고,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와 같은 곳에 돌려 의미를 참고합니다. 그래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문장이나 절을 나눠봅니다. 이 때 특별한 용례나 숙어 같은 경우에는 구글링을 해보는데요. 그렇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검색을 하다보면 하나씩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원글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난해하게 쓰여진 경우가 아니며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상당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모든 문장은 이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꼭 전공자여야 할까요?
제 주변에는 번역을 하시는 분들이 몇 있는데요. 단 한명도 번역을 전공하신 분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공자일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통)번역 전공자이면 더 우대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자신만의 특별한 전문 분야가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번역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하더라도 의학 관련 아티클들은 관련 전공의들이 아니면 쉽게 번역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번역 자격증이 필요할까요?
번역 자격증도 초반에는 많이 따는 추세인 것 같던데, 저는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력이 아예 없고, 일을 첫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시는 입장이라면 공부도 할 겸 자격증을 하나 따 두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참고로 지난 3년 간 해외 에이전시나 기업들과 일했는데, 이때 자격증이 있냐고 묻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자격증이야 있으면 좋지만 그보다도 실제적인 샘플 테스트의 결과를 보고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번역이 해보고 싶으시다면 과감하게 시작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샘플 테스트를 볼 거고, 실력이 안 되면 떨어질 것입니다(ㅠㅠ). 첫 시도부터 합격이라면 더할나위 없지만요(^^). 그렇게 일단 시작해보면 어느 정도의 외국어 실력이 필요한지, 자신의 외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번역을 위해 진짜 필요한 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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