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랜만에 적는 글이네요. 오늘은 번역가의 수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번역가의 고용 및 업무 형태는 생각보다 다양한데요. 특정 기업에서 번역 일을 전담하시는 분들은 고정급을 받으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단어 또는 페이지 당 급여를 받습니다. 또는 업무 형태에 따라 프로젝트 별로 급여를 받기도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번역가의 월 수입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번역가의 수입
번역가는 한 달에 얼마나 벌까요?
먼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3년 전에 한 기업의 번역 팀에서 기술 번역가로 첫 경력을 시작했는데요. 처음 제시받았던 금액은 단어 당 0.05 달러였습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한 단어당 60원이 조금 못 되는 금액인데요. 당시에는 이게 괜찮은 금액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무작정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번역 경험이 없던 저는 테스트를 막 통과한 저를 믿고 일을 맡겨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거든요 (지나고 나서 보니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금액이었던 거 같습니다).
단어당 60원 가량을 받았던 제 급여는 한 달 350만원 정도였습니다. 단어 수로 따지면 월 6만 단어 정도를 번역했는데요. 주말을 빼고 일했다고 할 경우 하루 2500 단어 정도를 번역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당으로 따지면 15만원 정도 되었던 것이죠.
물론 일을 많이 할 때는 5백 이상을 받았던 적도 있고, 어떤 때는 일을 거의 안 해 민망한 수준의 급여를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업계 특성상 처음에는 일을 거의 주지 않지만,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일 경우 정기적으로 많은 일을 맡기더군요.
올해를 기준으로 통계를 내보니 저는 월평균 35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일하는 시간은 하루 6시간에서 8시간 정도였는데요. 개인적으로 업무의 만족도는 꽤나 높았습니다.
번역 단가는 얼마가 적절할까?
번역 일은 동일한 업무라도 경력과 실력에 따라 급여가 달라지는데요. 보통은 일을 시작하기 전 클라이언트와 적절한 단가를 합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평균 번역 단가는 얼마일까요? 조사를 해보니 초급 번역가의 영한 번역 평균 단가는 단어당 40원에서 70원 사이 정도로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한 에이전시의 경우에는 대략 45원을 청구하고 있네요. 물론 경험이 많은 번역가나 에이전시의 경우에는 단어 당 100원 또는 그 이상을 받기도 합니다.
번역가의 평균 수익
여러 번역가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구글링을 통한 영한 번역 평균 단가들을 통해 추정해보자면 주 5일을 풀로 일하는 번역가는 월 3백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풀타임으로 일하는 신입 번역가 기준입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번역가는 프리랜서로 한 주에 일하는 시간과 번역 분량도 제각기 다르기 마련이죠.
참고로 2019년 워크넷 기준 번역가의 평균 임금은 연 3341만원 (하위25% 2959만원, 평균50% 3341만원, 상위25% 4014만원)입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번역가의 수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번역 단가는 영한 번역 기준 평균 40원에서 70원 사이를 받게 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본다면 신입 풀타임 번역가(주5일 일 평균 2500단어 번역 기준)는 월 300만원~4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의 많고 적음에 따라, 맡은 일과 퀄리티, 실력 등에 따라 월 급여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번역가의 수입이라는 점을 이제는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번역가와는 조금 다른 프루프리더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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