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입니다. 오늘은 그간의 번역 활동을 마치며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번역가가 된 계기
저는 정말 우연히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시작했다가 운 좋게 업체와 인연이 계속 닿아 풀타임 번역가 자리를 제안받게 되었습니다. 평소 영어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 일이면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어 번역가로 자리를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번역 일을 처음 시작할 때 아주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대학생 시절 번역 학회에서 외신과 단편 문학을 번역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걸 포트폴리오로 꾸려서 냈고, 번역 테스트를 보고 첫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번역가로 일한 후기
저의 첫 제대로된 밥벌이로써 번역 일을 하면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일하는 게 좋고 명확한 업무를 선호하하시는 분이라면 번역가도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번역 업계에 대한 생각
저는 한 기업과만 일을 했고, 그마저도 매니저가 외국인이었던 해외 기업이었던 터라 국내 업계에서 할 수 있는 경험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번역 업계는 철저히 실력과 경험으로 평가받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업계 대부분이 번역가와 비대면으로 함께 일하는 터라 업체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도 번역 결과물 뿐인 것도 사실입니다. 첫 시작의 진입 장벽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후로는 경험이 쌓여 전보다 수월해질 것입니다. 기업 소속 번역가가 아닌 프리랜서의 경우 고용 안정성이 상당히 불안한 편이지만, 실력과 성실함을 갖춘 번역가라면 업계에서 일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 보였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이제 저는 번역가로서의 활동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질질 끌었왔던 개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링크드인에 올려뒀던 이력서를 보고 몇 업체에서 면접 제의가 오기도 했지만 거절했습니다. 너무 감사한 제안들이었지만, 이제는 프리랜서이자 1인 기업으로 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러다 다시 번역 일을 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요.
서른 둘. 이제 내년이면 서른 셋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저는 이제서야 제대로된 제 방향성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늦었다면 늦은 거고, 아직 늦지 않았다면 늦지 않은 거겠죠. 그보다 중요한 건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닐까요.
앞으로는 조금 재미 없는 개발 글들이 많이 올라갈 거 같습니다. 개발 공부를 마치면 소소한 제 이야기도 많이 올려볼게요.
지금까지 번역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난 글 보기
- 1. 번역가는 어떤 일을 할까요?
- 2. 직역과 의역 중에 어떤 번역을 해야 할까요?
- 3. 번역과 외국어 실력
- 4. 번역가에게 필요한 진짜 실력들
- 5. 프리랜서 번역가 수입은 얼마나 될까요?
- 6. 프루프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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