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팔로렘 비치에서의 4박 5일. 두 번째 남부 비치 탐방기를 올려 본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인도 고아 남부 비치 (러프한) 탐방기는 여기까지 우선 적어보려 한다. 순위 아닌 순위를 매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아곤다 비치 - 해수욕, 레스토랑
- 팔로렘 비치- 해수욕, 레스토랑, 카약
- 콜라 비치 - 책 보고 멍때리기, 선텐
- 버터플라이 비치 - 사진 찍기
- 콜바 비치 - 북적북적, 액티비티
버터 플라이 비치
호스텔을 나와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버터플라이 비치였다. 왜 버터플라이 비칠까 싶었는데, 가는 길에 나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이곳에 가려면 아곤다 비치를 지나야 했다. 길은 언덕으로 이어지며 비포장으로 변하다 결국 좁은 등산로가 되었는데, 어디까지 스쿠터를 끌고 가도 되는지 알 수가 없어 갈 수 있는만큼 가보기로 했다.
중간 중간에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있었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고, 결론적으로 (길은 몹시 험했지만) 버터 플라이 비치 거의 바로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입구부터 걸어가면 한 시간 정도 걸릴 거리였는데, 뭐, 산행을 좋아하면 걸어도 괜찮을 분위기였다.
사실 수영을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기대했는데, 파도도 엄청 셌거니와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걸어가다 물 깊은 곳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수영을 배워뒀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구조됐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닥 깊지 않을 수도 있는데, 갑자기 빠져 당황한 탓인지 상당히 깊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버터 플라이 비치에서는 원하던 수영을 하지 못했고, 사진과 영상을 남기고 떠나야 했다. 물론, 비치는 멋졌다. (유튜브 영상을 만들면 첨부하는 걸로.)
콜바 비치
두 번째 비치인 콜바 비치에 가기 위해서는 스쿠터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달려야 했다. 사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콜바 비치의 해수욕장은 크고 널찍했지만 그만큼 사람들로 북적였기 때문이다. 결국 바다 구경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한 게 전부였다. 찾아보니 콜바는 여러 액티비티들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했다.
콜바 비치에 대한 인상이 또 그닥 좋지 않았던 건, 이곳에 가는 길이 구불구불한 데다가 차선 경계가 없기까지 해 다소 위험했기 때문이다. 인도인들의 운전 문화를 경험해보면, 이건 뭐 차를 추월하려는 건지 아니면 나를 들이 받으려 오는 건지 분간이 안되게 차선을 가로지를 때가 있는데, 그때면 나는 계속 라이트를 깜빡이고 경적을 울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좀 과장이지 90%의 운전자는 안전 운전을 지향한다(?))
그리고 다시 아곤다 비치
땀은 땀대로 범벅이고 거기에 먼지까지 덕지덕지 달라붙어 어디라도 가서 몸을 꼭 담궈야지 싶었다. 그렇게 어제 들렀던 다시 아곤다 비치에 갔다. 역시, 잘 알려진 곳은 알려진 이유가 있었다. 아곤다 비치는 한적하고 널찍하기 그지 없었는데, 그대로 바닷물에 들어 가 수영을 하고 맘껏 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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