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생각보다 단조로운 나날이었지만, 그 안에서는 크고 작은 파도가 일었던 한 달이었다. 이제 나는 직업적 타이틀에 종속되지 않고,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비즈니스로 구축해 가는 지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성과가 별로인 시도도 있었고, 좋은 성과를 냈던 시도도 있었다.
쇼핑몰 출시
출시를 완료했다. 저번주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진행 중인데 판매되는 제품은 아직 없다. 애초에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것이 무리였던 걸까? 이제 친구와 목표로 했던 기간이 한 달 남았다. 더 길어지면 (얼마 없는 재고이지만) 구매한 제품들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를 해야 할 거 같다. 어쩌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동업은 그만할 거 같다. 누구의 방향도 틀린 것이 아닌데, 그것 때문에 줄다기리를 할 때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도 있는 것 같다. 이번 한 텀을 마치고는 다시 혼자서 시도해보고자 한다.
개발 공부
목표로 하는 웹사이트를 구축 중이긴 한데, 내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고, 또 새롭게 배워야 할 것도 많고, 단기적인 인센티브가 없다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이번 6월 초에는 반드시 뼈대를 잡고, 월말까지는 추가적인 기능들을 구현해서 반드시 출시해야지.
번역
사실 이제 번역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은 없다. 내 생계를 책임져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사실 기계적인 번역 업무가 재밌지는 않다. 내가 하는 번역은 재밌는 소설이나 영화 같은 것이 아닌 기업의 딱딱한 사용자 메뉴얼이나 이용 약관, 웹사이트 인터페이스, FAQ 등의 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러한 번역의 장점이라면 용어와 표현에 익숙해질수록 더 편해진 다는 것.
경제 블로그
5월 한 달이 다이나믹했고, 또 즐거웠던 이유는 바로 경제 블로그 때문이었다. 혼자서 공부한 내용과 좋은 경제 상식 관련 글들을 번역해서 올린 것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검색 엔진 상위 노출은 물론이고, 하루 수 천명이 들어올 정도로 트래픽이 늘어나기도 했다. 더 좋은 건, 그곳에 올려 둔 홍보 링크에서 꽤나 괜찮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5월 한 달을 돌아보며
서울에 올라온지 이제 5개월 가량이 지났다. 연말까지 목표로 한 일들을 가능한 많이 이뤄낼 수 있었으면 한다. 어쩌면 나의 마지막 서울에서의 홀로서기일 수 있는 한 해 일 것 같다.
조금씩 흩어져 있던 지난 시간과 경험들이 하나씩 맞춰져 가는 것 같아 감사한 요즘이다. 쓸모없는 경험과 아무 것도 아닌 시간은 없다는 것을, 긴 터널을 빠져나온 요즘에 실감하고 있다. 물론, 간혹가다 이것이 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든다. 그러나 그런 기우는 별로 쓸모가 없을 것이다. 삶의 대부분의 순간은, 최악과 최선이 아닌 차악과 차선 사이에서 요동치기 마련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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