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방콕에서 다낭으로 | 70 | 일상 에세이
방콕에서 다낭으로 넘어왔다. 누나 가족 및 부모님과 함께 4박 5일 다낭 가족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여섯 번이나 방문했던 방콕. 처음보다 많이 달라진 거 같았다. 방콕은 여전히 여행하기 좋은 곳이지만 전보다 많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해야할까. 그들의 정치적 정국 영향이 커보였다. 방콕에서 한 달간 코워킹 스페이스에 다녔다. 비슷한 부류의 라이프스타일을 사는 이들을 만났다. 아예 그곳에 오피스를 잡고 일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마음이 편했다. 나랑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어서. 방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억이 깃든 지난 장소들도 다시 가보고, 여기저기 로컬 마켓과 비롯해 루프탑 바 등 새로운 장소들도 방문해보았다. 위의 사진은 에어비엔비에서 찾은 콘도였는데, 루프탑 수..
바다보러 떠난 여행: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1. 바다를 보러 다녀왔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양양으로 가는 티켓을 끊었는데, 양양에 도착해서는 바로 차를 빌려 떠났다. 양양의 바다들을 몇 둘러보긴 했지만, 몇 년 전 내 기억 속의 고요하고 적막한 바다가 더는 아니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차를 몰았다. 서퍼들을 보았고, 캠퍼들을 보았다. 차박러들을 보았고, 배낭 여행객들을 보았다. 그러다 서서히 해가 졌고, 남애항 앞의 숙소에서 첫 날을 보내기로 했다. 코로나 시기였기도 하거니와 한창 성수기가 이제 막 지났기 때문인지 저녁 여덟 시 무렵 근처 식당에서 주린 배를 채우려는 내 계획은 무산이 됐다. 다행인 건, 숙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횟집 또한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문은 닫았지만 밥 먹을 데 없냐 하니 지금이 마..
좋은 건축, 좋은 공간에 대한 고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여행을 하다 보면 '이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도시들이 있었다. 그러한 도시들에는 한결같이 사람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공간이 있었다. 도시의 특성상 자연과도 완벽히 어우러진 도시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역할을 하는 공원과 강,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침마다 햇볕이 내리쬐는 곳이 있었다. 그럴 때면, 그곳에 사는 이들이 참 축복 받았다 생각하며 그저, 부러워 하곤 했었다. 건축물과 공간, 그리고 아파트 하나의 건축물은 벽을 쌓고 구분을 통해 단절된 공간을 만들어 낸다. 한국의 건축물=아파트를 볼까. 한국형 아파트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해 내려는 건축물이며, 프라이빗한 공간을 창출한다. 이러한 프라이빗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것이 '프라이빗 할 수 밖에 없다'는..
석모도 여행, 함께 바다를 보다 ⏐ 여행 에세이
석모도 여행, 함께 바다를 보다⏐ 여행 에세이 이번 여행도 그와 떠났다. 우린 오래된 여행 친구다. 대학생 때 만났으니 햇수로는 벌써 8년 째다. 그는 나보다 3살이 어리지만 나는 그를 동생이라 생각한 적이 많지 않다. 그는 여전히 존댓말을 쓰지만, 그리고 그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문득 다시 알게 되었지만, 나는 우리가 좋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항상. 첫 여행이 어디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경주였던 거 같다. 대학생 때는 도보 여행도 하고 자전거 여행도 하고 했는데 요새는 차를 타고 여행하는 일이 많아진 거 같다. 서울에서 바다를 보러 단숨에 달려갈 수 있으니 (물론 네비를 잘 못 봐서 자주 헤매지만) 좋기도 하지만, 어딘가 아쉽기도 하다. 석모도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