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일지

    [프리랜서 일지] 15. 무더웠던 7월 정산

    8월이 되고 10일이 넘게 지났으며 입추도 넘어간 시점에 7월 정산을 하자니 너무 오래된 이야기를 적는 게 아닌가 싶다. 날씨가 부쩍 시원해진 탓일까. 벌써 한 여름의 기억이 되어 버린 것 같다. 7월의 노동 일지 이번 7월은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그러나 참 바쁜 한 달이었다. 짤막하게 일들을 기록해 본다. 번역: 역대급으로 많은 단어들을 번역하고 감수했다. 주머니 사정은 좀 넉넉해 졌으나, 과연 이것이 내가 원하는 프리랜서의 삶인가 싶을 정도로 고생했다. 블로그: 경제 블로그로 꾸준한 방문자 유입이 있다. 신규 포스팅은 거의 못했다. 최근 상위 키워드에 변동이 있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할 거 같다. 개발과 사업: 하나도 진척 못(안)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주어진 일을 하느라 다소 정체된 한..


    [프리랜서 일지] 14. 저번 달엔 무엇을 했을까? 6월 정산

    6월이 지났다. 벌써 7월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6월에 있었던 일들을 정산해 본다. 먼저,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처음 만났으니 나를 소개해야 했는데, 요즘에는 프리랜서라고 소개할지 그냥 번역가라고 소개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실 프리랜서라고 이야기하면 '힘들지 않아요?'라는 직간접적인 물음을 듣게 되는데 그게 싫었고, 번역가라고 하면 질문이 조금 더 디테일해지다가 결국 '프리랜서처럼 일하는'이라는 뉘앙스를 풍겨 또다시 이전의 질문을 듣기 일쑤였다. 사실 그게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보편적인 타인의 시선이긴 했지만, 난 정말 프리랜서로 사는 게 정말 좋고 그다지 힘들지도 않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그런 나의 대답들이 애써 '괜찮은 척'하려는 것처럼 비치는 거 같기도 했다. 그럴 땐 그냥 그러려니 ..


    [프리랜서 일지] 11. 이번 달엔 무엇을 했을까? 5월 정산

    어쩌면 생각보다 단조로운 나날이었지만, 그 안에서는 크고 작은 파도가 일었던 한 달이었다. 이제 나는 직업적 타이틀에 종속되지 않고,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비즈니스로 구축해 가는 지에 대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성과가 별로인 시도도 있었고, 좋은 성과를 냈던 시도도 있었다. 쇼핑몰 출시 출시를 완료했다. 저번주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진행 중인데 판매되는 제품은 아직 없다. 애초에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것이 무리였던 걸까? 이제 친구와 목표로 했던 기간이 한 달 남았다. 더 길어지면 (얼마 없는 재고이지만) 구매한 제품들을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를 해야 할 거 같다. 어쩌면 이번을 마지막으로 동업은 그만할 거 같다. 누구의 방향도 틀린 것이 아닌데, 그것 때문에 줄다기리를 할 때면..


    [프리랜서 일지] 7. 계절과 프리랜서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걸까. 봄은 언제부터 이렇게 짧아졌던 걸까. 아직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는 아니지만, 이른 아침 방 안으로 드는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몸에 열이 난다. 멀리서 바라보는 창 밖의 요원한 풍경들은 맑고, 고요하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세상은 평온하기만 하다. 가끔은 혼란스럽다. 아니, 꽤나 자주 혼란스럽다.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인지. 그런 와중에 변화하는 계절은 내게 작은 확신과 위로를 준다. 꽃은 피고 지고, 나무는 자라고 죽으며, 계절풍 또한 불어왔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저마다의 계절이 있어, 때로는 겨울에 가깝고, 때로는 봄 같을 것이며, 때로는 여름일 것이다. 계절 속의 다..


    [프리랜서 일지] 6. 이번 달엔 무엇을 했을까?

    2021년 4월이 지났다. 다음과 같은 것들을 했다. 쇼핑몰 런칭 준비 새로운 블로그 마케팅 및 세일즈 사진 촬영과 영어, 개발 공부 그리고 번역 간략한 후기들을 남겨본다. 먼저, 쇼핑몰 런칭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재 웹사이트는 거의 만든 상태이고, 마지막 홍보와 마케팅이 남았는데 친구와 둘이서 이 모든 걸 해낸다는 게 버겁기도 하다. 과연, 물건이 얼마나 잘 팔릴 수 있을까? 어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싶다. 새로운 블로그에서 마케팅과 세일즈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잘 풀려서 꽤나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다. 새롭게 알아가는 지식들을 정리하는 곳이라 나 또한 글을 작성하며 많이 배우고, 또 이를 공유하며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니 좋은 거 같다. 프리랜서의 장점이자 단점은 결과에 대한 보상에 하한선과 ..


    [프리랜서 일지] 5. 프로젝트 100 후기: 습관과 꾸준함의 힘

    요즘 나는 매일 세 가지 일을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인데, 참여자들은 각 프로젝트마다 1만원의 예치금을 지불하고 참여권을 얻는다. 이후, 100일 간의 목표 달성 시 1만원를 다시 돌려 받고, 그렇지 못할 경우 카카오가 이를 실제 기부금으로 활용하게 되는 방식의 프로젝트다. 그렇게 내가 3만원을 내고 가입한 모임은 1. 사진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2. 매일 영어 원서를 필사하고, 3. 개발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시작한지 10일 차에 접어든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인증을 마쳤는데, 이 짧고도 긴 기간 동안 습관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그래서 한 번 만들어진 습관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몸..


    [프리랜서 일지] 2. 나름 괜찮은 프리랜서의 하루

    오늘은 프리랜서의 하루, 보다 정확하게는 나의 하루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생활 패턴이 조금 바뀌었다. 원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그리 건강하지 못한(?) 패턴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저녁 12시에서 1시 사이에 자고 아침 8시에서 9시 정도에 일어나는 나름 건강한(?) 패턴을 갖게 되었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늦게 일어나는 것보다 건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게 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환한 빛 때문이다.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해가 뜨기 때문에 8시 근방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이렇게 일어나는 시간이 정해지다 보니 자연스레 잠자는 시간도 어느 정도 규칙적이게 되는 예기치 않은 수면-기상 패턴이 생겼다. 사실 프리랜서가 정해진 시간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