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프리랜서 일지] 8.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

    사람들은 보통 꿈을 이야기하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런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러한 질문이 어딘가 모순적이라 생각하는데, 하고 싶은 '일'이란 있기가 참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자아를 찾고, 다소 거시적인 미래를 내다보며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보통 '무엇을 하고 싶어?'라는 사회적 질문을 당연하게 수용한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다면 애초에 그 질문을 골똘히 생각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추천한다.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을 할까? 내게 남은 시간이 1년이라면, 그 시간에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놀랍게도 자유와 욕구(하고 싶은 일)가 아닌 책..


    스마트폰 중독과 과다한 인풋 ⏐ 일상 에세이 ⏐ 36

    프로젝트 100에 참여하고 있는 요즘, 필사를 하면서 베껴쓰고 있는 문장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는다. 머릿 속에 부유하는 잡념들 때문인데, 그 대부분이 어제 본 쓸모없는 뉴스들, 오늘 본 자극적인 콘텐츠들의 잔상이다. 쓴 일본의 사상가이자 작가 사사키 아타루는 '정보는 명령'이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이는 수 많은 정보들이 시간과 생각을 통제한다. 스마트폰은 하루에도 수십개씩 알람을 보내고, 더는 새로울 것이 없는 피드를 반복하여 새로고침하게 만든다. 과다한 인풋, 생각의 사로잡힘, 가시지 않는 피로. 그리하여 우리는 오래된 브라우저처럼 온갖 웹사이트의 캐시들을 온 몸에 가득 채운채 무거운 몸과 혼탁한 정신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과다한 인풋을 통제하고, 꽉 찬 휴지통을 ..


    [프리랜서 일지] 7. 계절과 프리랜서

    벌써 여름이 다가오는 걸까. 봄은 언제부터 이렇게 짧아졌던 걸까. 아직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는 아니지만, 이른 아침 방 안으로 드는 햇살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몸에 열이 난다. 멀리서 바라보는 창 밖의 요원한 풍경들은 맑고, 고요하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세상은 평온하기만 하다. 가끔은 혼란스럽다. 아니, 꽤나 자주 혼란스럽다.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인지. 그런 와중에 변화하는 계절은 내게 작은 확신과 위로를 준다. 꽃은 피고 지고, 나무는 자라고 죽으며, 계절풍 또한 불어왔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저마다의 계절이 있어, 때로는 겨울에 가깝고, 때로는 봄 같을 것이며, 때로는 여름일 것이다. 계절 속의 다..


    관계와 명암 ⏐ 일상 에세이 ⏐ 35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알아채는 건 무척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밝은 햇살 아래에서 한 줄기 빛을 알아채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관계는 명암의 상대적 관계와 같이 상호적이다. 세상에는 완전히 흰 것도 없고, 완전히 검은 것도 없듯이, 관계에도 완전한 어둠과 빛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두운 시절을 지날 때, 한 줄기 빛이 되는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빛이 되는 존재들에 둘러 쌓인 밝은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하루를 밝히는 태양보다 밤 하늘의 별들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밝은 빛에 하루 종일 둘러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리랜서 일지] 6. 이번 달엔 무엇을 했을까?

    2021년 4월이 지났다. 다음과 같은 것들을 했다. 쇼핑몰 런칭 준비 새로운 블로그 마케팅 및 세일즈 사진 촬영과 영어, 개발 공부 그리고 번역 간략한 후기들을 남겨본다. 먼저, 쇼핑몰 런칭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현재 웹사이트는 거의 만든 상태이고, 마지막 홍보와 마케팅이 남았는데 친구와 둘이서 이 모든 걸 해낸다는 게 버겁기도 하다. 과연, 물건이 얼마나 잘 팔릴 수 있을까? 어서 시장의 반응을 보고 싶다. 새로운 블로그에서 마케팅과 세일즈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잘 풀려서 꽤나 괜찮은 수익을 내고 있다. 새롭게 알아가는 지식들을 정리하는 곳이라 나 또한 글을 작성하며 많이 배우고, 또 이를 공유하며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니 좋은 거 같다. 프리랜서의 장점이자 단점은 결과에 대한 보상에 하한선과 ..


    [프리랜서 일지] 5. 프로젝트 100 후기: 습관과 꾸준함의 힘

    요즘 나는 매일 세 가지 일을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인데, 참여자들은 각 프로젝트마다 1만원의 예치금을 지불하고 참여권을 얻는다. 이후, 100일 간의 목표 달성 시 1만원를 다시 돌려 받고, 그렇지 못할 경우 카카오가 이를 실제 기부금으로 활용하게 되는 방식의 프로젝트다. 그렇게 내가 3만원을 내고 가입한 모임은 1. 사진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2. 매일 영어 원서를 필사하고, 3. 개발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시작한지 10일 차에 접어든 오늘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인증을 마쳤는데, 이 짧고도 긴 기간 동안 습관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그래서 한 번 만들어진 습관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몸..


    길이 있다는 믿음 ⏐ 일상 에세이 ⏐ 34

    홀로 자전거를 타고 뉴질랜드를 여행할 때였다. 당시 나는 2박 3일의 식량을 짊어지고 레인보우 트레일을 지나고 있었다. 여행 첫 날, 예상치 못한 자전거 고장과 심각한 비포장 도로 상태 때문에 예상보다 얼마 달리지 못한 채 산 중턱에서 밤을 맞은 적이 있었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산에서 헤드라이트 하나를 켜고 광활한 대지를 달리고 있자니, 덜컥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오전에는 드문드문 차가 오가기도 하는 길 한복판에 텐트를 치고 잘 수도 없는 노릇이라 지도에 봐두었던 호수까지 이를 악물고 달리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예상보다 몇 시간을 더 걸려 한밤 중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자, 온 몸에 힘이 쭉 빠져 쓰러지고 말았다. 그 날 내가 길을 달려갈 수 있었던 이유는 길이 있다는 ..


    [창업 공부] 5. MZ 세대를 통해 살펴본 현대 소비 트렌드

    어떤 브랜드는 왜 인기 브랜드가 되고, 또 어떤 브랜드는 외면 당할까? 수 억을 들여 만든 광고는 왜 망하고, 몇 십만원을 들여 대충 만든 광고가 성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려면 오늘날 소비 문화를 주도하는 MZ 세대를 이해해야 한다. * 이 글은 책 《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MZ 세대란? MZ 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태어난 제트(Z) 세대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국내 인구는 1,700만 명 정도 되는데, 국내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MZ 세대는 오늘날 소비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이며, 기업들은 이러한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