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을 제시하는 방법들: 철학과 창업 ⏐ 스타트업 아이디어 ⏐ 일상 에세이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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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상 에세이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법들: 철학과 창업 ⏐ 스타트업 아이디어 ⏐ 일상 에세이 ⏐ 11 누구나 문제를 겪는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해결하지 못하기도 한다. 보통은 자신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 그런데 이 문제를 '다른 이들도 겪을 수 있다'는데 주목하고 그들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려는 이들이 있다. 이타주의자들이 아니다. 창업가라 불리는 이들이다. 유튜브에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보며, 문제와 니즈에 대한 개인의 심리적, 지식적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제품이나 서비스로 현실화해 또 다른 가치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것은 하나의 시스템적 틀을 형성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철학과 닮은 점이 많아 보였다. 가능한한 정확하게, (보다 쉽고, 편..
사랑과 낭만 ⏐ 일상 에세이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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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낭만 ⏐ 일상 에세이 ⏐ 10 홀로 집을 지키는 늦은 밤. 서울에서 짐으로 부쳤던 스탠드를 꺼내 전원을 꽂았다. 은은한 노란 불빛이 방 안을 비추는 공간 속에서, 오랜만에 노트북이 아닌 노트에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집 근처 어느 문구점에서 샀던 연습장과 같은 노트를 뒤적이다 '갈급한 심령을 가볍게 위로하지 않고 어루만져 주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고 적어 놓았던 문장을 발견했다. 심령이 존재의 한 상태라면, 갈급함은 세계를 향한 존재의 분투 즉, 낭만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낭만이란 세계라는 장벽 앞에서 심령이 갈급해하기를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 낭만이 실현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럴때에 누군가의 갈급한 심령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때로는 함께 시도하기도..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일상 에세이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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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다. 이는 단지 '오늘 하루 먹을 양식을 달라'는 것 이상으로, '내일 일을 염려치 않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가겠다.'는 삶의 태도를 담고 있으며, 더불어, 크리스천으로서 오늘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의미의 양식을 간구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의 흡족한 양식을 구하는 태도는 최선이라는 삶의 가치와 함께 겸허함을 지향한다. 2020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2019년을 돌아보건데, 이번 한 해 만큼 일용할 양식에 허덕였던 적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용할 양식을 갈구하지 않았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아이러니한 풍요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 아니라, 그러한 부족과 결핍에 그만 익숙해져 버린 탓이었다. 계속되는..
집이라는 공간 ⏐ 일상 에세이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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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맞춰 짐을 부치고 집에 내려왔다. 2년이 넘는 길고도 짧았던 서울 살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집은 포근하고 아늑하기 그지없었다. 대학생이 되며 기숙사에 들어간 나는 20대가 되면서 집을 떠나왔고, 그때부터 내게 집은 든든한 밥을 먹고 애정을 누리는, 그렇게 지쳤을 때 쉼을 얻고, 다음을 위한 힘을 재충전하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집에는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 가는 부모님이 줄곧 계셨다. 하우스(house)와 홈(home)이라는 영어 단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면 모두 집이지만, 그 둘의 뜻은 조금 다르다. 하우스가 건물로써 집을 의미한다면, 홈은 보다 아늑한 집 안의 공간, 가정을 일컫는다. 서울의 자취방이 그저 하우스에 불과했다면, 부모님과 함께 있는 이곳은 따뜻한 홈이다. 서울의 자취방..
다짐이 무의미한 이유 ⏐ 일상 에세이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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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상 에세이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3가지 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 3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은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 오마에 겐이치 중" 다짐은 보통 무의미하다. 다짐은 그 자체로 만족을 주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놓고 보면 다짐이라는 건 사실 '행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상상적 만족'을 위한 것이라 보는 편이 더 타당해 보인다. 실제로 다짐만으로는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가 없으며, 변화를 위해서는 다짐이 아닌 계획이 필요하고, 계획의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짐에는 타인과의 약속과는 다르게 구속력이나 책임감도 존재하지 않기 마련이다. 앞에서 언급한 오마에 겐이치의 말은 다짐의 무의미함..
애드센스와 블로그 운영, 글쓰기에 대한 고민 ⏐ 일상 에세이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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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글 애드센스로부터 메일을 하나 받았다. 지난 한 달간 광고 노출이 48%가 늘었고, 수익이 42%나 증가했다는 축하 메일이었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번 돈이 11.7달러, 1만 3천원 정도 되는 돈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블로그에 글을 써서 그 정도 돈이라도 버는 게 어디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글을 쓰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정말이지 눈물나는 금액이다. 물론 구글에게 고료를 기대하는 건 전혀 아니다. 어쩌면 단돈 만 원이라도 주는 것이 고마워 해야 하는 게 오늘날 블로거들의 입장이다. 다만,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앞으로의 글쓰기 방향을 정리해 보기 위해서다. 현재 제 블로그 트래픽의 대부분이 여행 관련 정보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보성 글이지만 그런 정리 글을 쓰는 걸 좋아..
서른, 초조해 하지 말고 다음 물결을 기다리면 된다 ⏐ 일상 에세이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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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상 에세이
꽤나 울적하고 무기력했던 이십 대 시절이 있었다. 우울과 좌절 속에서 검은 밤 하늘 같은 표정 없는 얼굴을 하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몸과 마음 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감당해 내지 못한 채 말이다. 그렇게 나는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보고, 사색을 하며, 글을 쓰며 보냈다. 한 때는 그렇게 지나간 이십대의 시간과 순간의 조각들이 파편처럼 흩어져 버린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것들을 하나의 점으로, 하나의 선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른이 된 나는, 그렇게 서른 하나가 되어 가는 시점의 나는 더는 초조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들이 조각 나 버린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조각으로 고스란히 내게 남아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
트랙에는 허무주의가 들어 설 자리가 없다 ⏐ 일상 에세이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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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상 에세이
영화 를 봤다면 이를 보고 허무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걸 터무니없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극히 타당하다. 왜냐하면 영화에는 도무지 허무주의가 끼어들 자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켄 마일스가 레이싱 경기 르망에서 최종적으로 1위가 아닌 2위를 차지할 때, 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차를 몰다 폭발로 결국 사망했을 때 일종의 허무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때 허무라 감각되는 감정은 켄의 삶과 선택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를 둘러싼 세계와 우리의 순수한 기대가 어긋남에 따라 겪게 되는 일종의 허탈감이라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허무와 레이싱의 세계 허무라는 건 속력은 있으나 무게나 방향이 없을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이 영화에서 허무주의의 자리를 찾아 보기 어려운 이유는 레이싱의 세계에는 ..